삶의 이야기

집어 던진 게 아니라 발로 찬 것을?

녹색세상 2008. 1. 27. 17:57
  

‘도둑 제 발 저린다’고 남들이 먼저 뭐라고 하기 전에 자기 입으로 폭력을 휘둘렀다는 제소 내용에 대해 ‘의자를 던진 게 아니라 발고 찬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과를 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말을 한다. 그 어디에도 피해자에 대한 위로와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는 찾아볼 수 없다. 참 뻔뻔하고 후안무치하다는 말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작년 4월에 있었던 것을 ‘이제 와서 들먹이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또 토를 단다. 정말 폭력이 내재화 되어 있는 전형적인 습관성 가해자가 하는 말이다. 발로 찼던 집어 던졌던 그로 인해 상처받은 피해자가 있고, 오래도록 고통 받았다는 게 중요하건만 그런 인식을 찾아볼 수 없다.

 

  ▲ 가정폭력뿐 아니라 모든 폭력은 반복된다. 폭력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폭력이 있어 문제 제기를 한 것’을 가지고 ‘잘못에 대해 처벌만 받으면 되지 사람을 죽인다’며 아무런 생각 없이 던지는 주위 사람들의 말이 오히려 더 겁난다. 폭력이 얼마나 무섭고 조직 내부의 단결을 저해하고 서로를 불신하게 하는지 전혀 고민하지 않는다. 어린 자식 앞에서 당한 사람의 심정이 어떤지 입장 바꿔 놓고 생각을 해 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성평등 의식을 갖고 무슨 놈의 ‘세상을 바꾼다’고 하는지 모를 일이다. 진보 진영 내에도 뿌리 깊이 박혀 있는 남성 위주의 권위적인 문화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성평등은 모든 평등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것을 알아야 할 텐데 성평등 지수가 낮아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