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삼성 특검은 ‘수박 겉핥기’

녹색세상 2008. 1. 22. 17:20

 

 

 

  지난 10일 첫 삽을 뜬 삼성특검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 5일째 되던 날 이건희 회장의 개인 집무실 승지원 등 8곳에 대한 강도  은 압수수색을 벌였다. 6일째 되던 날은 삼성본관과 이 회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그러나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27층에 있을 것이라는 비밀금고는 발견하지 못했다. 사무실 구조와 위치도 이미 달라진 상태였다. 김용철 변호사의 문제제기가 있은 뒤 석 달만의 압수수색이니 털어도 나올 게 없었다. 특검과 삼성 측의 진실게임 제1라운드는 사실상 삼성  의 판정승이었던 셈이다.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4일 오전 이건희 회장의 서울 이태원동 집무실인 승지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그리고 제2라운드, 에버랜드 압수수색은 이틀째 지속 중이다. 에버랜드 압수수색은 문제가 제기 된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언론보도 직후 특검은 즉각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전격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압수수색 영장 발부에 매우 까다로운 법원이 즉각 영장을 내줬다는 것은 특검이 들고 간 영장 신청내용이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반증도 된다. 그러나 창고에 보관된 작품들이 적게는 수천 점, 많게는 수만 점으로 워낙 방대한 분량이어서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 전체적인 압수수색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이틀 사이에 압수수색 전모가 드러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래저래 삼성특검이 ‘수박 겉핥기’란 말이 나오게 생겼다. 뒷북만 치고 있으니 제대로 된 수사가 가능할리 만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