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과 인권

“여성부 폐지는 시대를 역행하는 일”

녹색세상 2008. 1. 22. 11:08
 

장하진 장관 면담…“여성계 원로, 여성정치인 큰 자리 마련하기로”

 

 


  심상정 대표는 21일 오전 원내대표실에서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이명박 당선자 대통령 인수위원회의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인수위는 18부 4처인 정부조직을 13부 2처로 조직개편안을 마련해 21일 오후 국회에 제출한다. 조직개편안에 따라 폐지 위기에 몰린 여성가족부의 장하진 장관은 이날 심 대표를 만나, 여성가족부 존치를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심 대표는 이미 지난 17일 이명박 당선자 면담과 비대위 회의를 통해 여러 차례 여성가족부를 폐지할 것이 아니라 여성가족부의 권한과 책임을 확대,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심 대표는 장 장관의 면담 자리에서도 역시 “여성은 사회 각 분야에서 여전히 비주류이고 성차별로 인한 불평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이명박 당선자가 (한나라당 경선 때) 여성가족부의 존치를 약속했다. 취임 전에 이 당선자 약속대로 바로잡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하는 여성노동자 80%가 비정규직이다. 우리 딸들이 취업을 하면 10명 가운데 9명이 비정규직 인생이 된다”며 “여성부 폐지는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일이고, 여성의 미래에 족쇄를 채우는 것”이라고 여성가족부 폐지에 반대했다.

 

 


  장 장관은 “사회적 환경과 여건이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가족부를 보건복지부와 통폐합하면서 여성가족부가 실제 확대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가족부가 하는 일은 소수자와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심상정 대표가 발의한 성인지 예산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가족의 행복을 위한 촘촘한 복지를 펴려고 한다. 이를 사회구조적으로 확대,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심 대표는 장 장관과 여성계 원로, 16대 국회에 진출한 여성국회의원들이 빠른 시일 내에 큰 자리를 만들어서 여성가족부의 존치, 강화를 위해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심 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 모두 발언을 통해 인수위의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재벌을 지원하는 경제부처는 거대한 공룡을 만들어주고, 서민여성인권 부처는 구석으로 밀어 넣는다면 사회갈등은 심해지고 사회통합은 더 멀어질 것”이라고 비판하며 “경제부처 비대화 대신 서민생활을 책임지는 사회부총리를 신설해서 경제와 복지가 균형을 맞춰야 국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여성가족부와 관련해서도 “여성가족부 폐지는 20년 전 복지부 산하 부녀국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은 국민 절반인 여성에 대한 모욕이자 성평등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정치/황경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