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휴대전화 전자파, 숙면방해ㆍ두통 등 초래”…연구결과

녹색세상 2008. 1. 20. 17:30
 

  휴대전화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수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두통 등을 초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0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I)와 웁살라대학, 미국 웨인주립대학 공동연구진에 따르면 침대에 들기 전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깊은 잠에 빠지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리며 숙면 시간도 오래 지속되지 않아 낮 동안에 쌓인 피로 회복을 방해한다.

 

 


  연구진은 18세에서 45세 사이의 남녀 자원자 71명 중 일부만 휴대전화 전자파와 동일한 파장과 주파수, 강도의 전자파에 노출시킨뒤 연구소 안에 준비된 방에서 잠을 취하게 했다. 전자파에 노출된 자원자들은 그렇지 않은 자원자들에 비해 깊은 잠에 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었으며 숙면 영역에 머무르는 시간도 짧았다.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884MHZ 무선 신호 노출에 대한 노출이 피로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자원자들의 절반가량은 두통이나 인지능력 저하 등을 호소하며 ‘전자파 민감’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휴대전화 전자파가 밤늦은 시간에 통화를 많이 하는 10대 청소년에게 특히 위험할 수 있다면서 충분한 잠을 취하지 못할 경우 감정ㆍ인격 변화가 올 수 있고 과잉행동장애(ADHD)나 우울증ㆍ집중력저하ㆍ학업성적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를 주도한 벵트 아네츠 교수는 “우리는 현실적인 전자파 노출 시나리오를 통해 휴대전화가 미치는 영향을 찾았다”고 말했다. 아네츠 교수는 “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의 스트레스 시스템을 작동시켜 긴장을 풀고 잠에 빠지는 능력을 저하시킨다.”고 덧붙였다. 휴대전화 제조업계는 휴대전화가 방출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해 왔다. (연합뉴스/황철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