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김광석 혼을 깨웠다! 선후배 가수들 출연료 없이 12주기 추모공연

녹색세상 2008. 1. 7. 17:35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광야에서’ ‘사랑했지만’ 등 주옥같은 노래를 남기고 34세의 안타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故) 김광석 추모 콘서트가 그 어떤 공연보다 깊은 의미를 갖고 열렸다. 故 김광석의 12주기를 기념한 김광석 다시 부르기콘서트는 6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학전 블루소극장에서 개최됐다.

 

  ▲ 사진 뉴스엔 강유경 기자


  이소라 성시경ㆍ윈디시티ㆍ윤도현ㆍ드렁큰타이거…동물원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콘서트는 전 출연자는 물론 음향장비 및 조명장비 전체가 봉사로 이뤄진 공연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김광석 추모사업회의 김민기 대표는 “오늘 콘서트에 참여해준 출연진은 물론 조명장비, 음향장비 전체가 자발적 참여 속에 이뤄졌다”며 “동참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작곡가 김형석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된 이날 추모공연은 이소라의 ‘서른즈음에’와 성시경의 ‘두 사람이’, ‘사랑이라는 이유로’로 이어져 그 열기를 더했다.


  이어진 2부에서 드렁큰타이거는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를 듣고 영감을 얻어 만든 ‘엄지손가락’을, 윤도현과 김제동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등을 불렀다. 특히 윤도현은 “김제동이 매년 1월 6일만 되면 ‘소주 한잔 하자’고 나를 불러내 소주 3잔을 놓고 잔을 기울인다”고 김광석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3부는 박학기ㆍ장필순ㆍ한동준ㆍ김목경ㆍ문대현 동물원 유리상자 등 김광석과 함께 같은 시대, 같은 무대를 살아온 동료 가수들의 무대로 꾸며져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콘서트의 대미는 출연자 전원이 참여한 ‘일어나’와 ‘나의 노래’로 공연장 안의 팬들은 물론 미처 입장하지 못한 채 공연장 밖에 설치한 스크린을 통해 공연을 관전하는 팬들의 눈시울도 뜨겁게 만들었다. 13명의 동료 및 후배가수와 작곡가 김형석, 방송인 김제동 등이 참석한 이날 콘서트는 3시간 동안 작은 소극장을 가득메운 240여명의 열화와 같은 호응 속에 김광석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지며 성황리에 열렸다.


  김광석은 지난 1984년 당시 대학가 노래패인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결성되면서 데뷔했다. 이후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나온 후 그룹 ‘동물원’에서 활동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1989년 솔로로 데뷔한 그는 2집 수록곡 ‘사랑했지만’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나의 노래, '어나, 이등병의 편지, 광야에서’, 등 우리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표현해 9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1989년부터 1995년까지 1,000여 회의 공연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팬들과 다정다감한 음악적 교감을 이루어내며 한국 근대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김광석은 지난 1996년 1월 6일 34살의 못다 핀 안타까운 나이에 요절해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광석추모사업회는 그의 49제에 열린 추모 콘서트를 시작으로 지난 1999년에 이어 이번 행사를 개최하며 그의 업적과 노래를 대중에게 다시 한 번 알리고 있다. (뉴스엔 글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