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중소상공인 위한 정당은 민주노동당 뿐!”

녹색세상 2007. 12. 10. 18:07
 

권 후보, 10일 오전 강남터미널 지하상가 방문


  권영길 후보는 10일 오전 11시 강남터미널 지하도상가를 방문, 중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직접 들으면서 상가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하고, 중소상공인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강남터미널 지하상가에는 권 후보의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이 곳 800여 점포에 달하는 상인들은 “지하도 1, 8번 출입구 폐쇄 절대 반대!”를 내걸고 서울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를 상대로 6개월 이상 싸움을 벌이고 있다.

 

 

 △ 강남터미널지하상가를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권 후보. ⓒ 진보정치 이치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 9호선을 설계하면서 이 곳 지하도상가 상인들과 제대로 된 공청회나 설명회를 열지 않았다. 그래서 터미널과 지하도를 연결하는 1, 8번 출구를 폐쇄해 버렸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상가번영회는 대안 제시를 요구하며 청와대, 국회, 정당, 서울시의회, 도시철도공사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원안대로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을 뿐이다.


  현재 터미널과 연결된 1번 출구 하나만 막혔는데도 상인들의 수입은 예전 같지가 않다. 강남터미널상가 2구역번영회 총무를 맡고 있는 황광수 씨는 “1번 출구가 폐쇄되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전보다 손님들이 많이 줄어들어 수입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겨우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윤석권 강남터미널상가 1구역번영회장 역시 “설계과정에서 공청회를 열지 않아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설계도를 만들면서 상인들의 위한 섬세한 행정마인도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스텔’이라는 옷 가게를 운영하는 강갑숙 씨는 권 후보를 만나자, “1, 8번 출구가 폐쇄돼 많이 힘들다. 도와 달라”고 하소연했다.


꽃가게 주인 이 씨, ‘존경’의 의미로 진보장미 선물

 

 △ 상가의 꽃집 주인이 권 후보의 가슴에 붉은 장미 한 송이를 꽂아주며 격려했다. ⓒ 진보정치 이치열



  수행원들이 큰 소리로 “권영길 후보, 오셨습니다”라고 주변에 권 후보의 방문을 알렸고, 상인들은 환호와 박수로 권 후보를 맞이했다. “서민들을 위해 일해 주시니 최고지!”라며 반갑게 악수를 청하는 옷 가게 ‘포시즌’의 이미혜 씨, “진짜 저 양반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어!”라며 인사를 나누는 대전에서 온 70대 할머니를 비롯해 지하도 상가에서 만난 상인들과 시민들은 권 후보에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지하도상가 관리를 하는 티엠환경의 김신웅 씨는 “힘 내십시오”라며 권 후보의 손을 꼭 맞잡았다. 권 후보는 김 씨를 따뜻하게 바라보며 “민주노동당은 용역업체 파견근무를 반대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로나’ 꽃집주인 이주범 씨는 권 후보와 인사를 나눈 뒤 빨간 장미 한 송이를 뽑아 권 후보 가슴에 달아 줬다. “평소에 노동자, 서민의 대표로 일해 오신 분이라 존경한다”는 이 씨는 그 존경의 마음의 담아 민주노동당의 상징인 진보장미를 권 후보 가슴에 달아줬다.


권 후보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에 앞장서겠다!”


  상가 방문을 마친 권 후보는 전국지하도상가 상인들과 함께 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 상인들은 “기호 3번 권영길 후보를 사랑해요”라는 현수막을 들고, 권 후보를 열렬히 맞이했다. 이선근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전국지하도상가 상인들은 관리주체인 지방자치단체의 잘못된 행정의 피해를 입고 있다. 이 곳도 1,8번 출구가 폐쇄된 9호선 설계도를 작성해서 상권이 죽어 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지하상가 통행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상가임대차보호법이 국회에서 수년째 계류되고 있다. 대권 노름에 빠져 상인들의 생존권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반드시 상가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길 후보는 “이번 대선은 부자 재벌 후보와 서민 후보의 대결”이라며 “대선 후보들은 상인을 위한 후보가 되겠다고 얘기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명박 후보의 서울시장 시절 행적을 비판했다.


  서울시장 시절 이명박 후보는 지하도상가 임대료를 900% 올리려고 하다가 전국지하도상가 상인들이 맞서 의도대로 올리진 못했지만 임대료가 300% 가까이 인상됐다. 이명박 후보의 뒤를 이은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청계천 복원공사를 하면서 내쫓긴 상인들이 동대문풍물시장을 열고 있으나 이마저도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계획에 의해 내쫓고 있다. 권 후보는 이러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서울시가 상인들의 생존권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생존권을 빼앗아갔다. 한나라당은 중소상공인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권영길만이 진정으로 중소상공인을 위하는 후보”라면서 “상가임대차보호법을 바로 잡고, 전국중소상공인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