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인터넷실명제 실시 7일째 인터넷언론사 이모저모
인터넷실명제를 거부하며 진보넷과 공동대응에 나선 민중언론참세상은 3일 용산구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우리 위원회가 2007.12.3 현재 귀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확인한 바에 의하면 다음의 게시판, 대화방은 정당, 후보자에 대한 지지 반대의 글을 게시할 수 있도록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명확인을 받을 수 있는 기술적 조치를 하지 아니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다음과 같이 실명 확인 조치를 이행할 것을 명한다"
이에 따라 민중언론참세상의 덧글쓰기, 현장기자석, 참새게시판 등의 게시판에 이용자기 실명확인을 받도록 하는 기술적 조치를 6일까지 이행해야 한다. 만약 이를 이행치 아니할 경우, 민중언론참세상은 '공직선거법' 제261조1항(과태료의 부과징수)의 규정에 의하여 과태료 500만원과 이행기간을 초과하는 매 1일마다 가산액 50만원이 부과받게 된다.
참세상 선관위 이행명령 관련 긴급회의 소집
참세상 편집국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민중언론참세상 편집국은 오늘(3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용산구선관위의 '실명확인조치 이행명령'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표면적으로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듯 하지만 곳곳에서 긴장감이 엿보인다. 혼란스러운 편집국 내부 분위기와 달리 사단법인 참세상 사무처는 분주하다. 선거실명제 실시 이후 선관위와의 접촉을 담당해왔던 홍석만 참세상 사무처장은 용산구선관위가 지난 7월 참세상 참새회원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경위를 추적 중이다.
민중언론참세상에는 덧글이 대폭 줄었다. 지난 27일 시행시기에 맞춰 나온 '오늘부터 인터넷언론에서 자기검열 시작'이라는 제목의 참세상 논평 덧글게시판에는 "여긴 익명인데도 웬지 글쓰기가 꺼려지네요..이게 실명제의 힘인가 봅니다.."라는 한 네티즌의 덧글이 게재됐다. 민중언론참세상은 27일부터 덧글게시판은 진보네트워크센터가 운영하도록 되어있다.
댓글 없어 지루하셨죠?
미디어비평전문인터넷신문인 '미디어스'는 기자들만 덧글을 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실명제 실시 3일째이던 지난 29일 '미디어스'는 비공개 덧글을 기사를 통해 소개했다. '댓글없어 지루하셨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디어스'는 시스템상의 문제로 벌어진 편집국 내부의 헤프닝을 소개하고 "진짜 문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게시판과 '댓글'이 없으니 미디어스는 독자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미디어스'는 또 "게시판과 댓글은 독자와 미디어스와의 대화공간만이 아니라 하나의 기사를 매개로 독자와 독자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는 도구"라며 "이런 상황에 대해 독자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뿐이며 조금이라도 독자 여러분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비공개'로 올려주신 '댓글'을 이렇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민임동기 미디어스 편집장은 2차 덧글공개 여부와 관련하여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면서도 "공개할 '댓글'을 모으고 있다. 이슈가 되는 기사에 '댓글'이 모이면 좋은데, '댓글'들이 각 기사로 흩어져 있어서 쉽지 않다"고 밝혔다. 기사로 덧글 공개 방식과 관련하여 민임동기 편집장은 "(덧글을 소개하는) 기사를 작성하는 문제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봤다"며 "선관위가 아직 기사를 보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별다른 반응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명제에 전면 거부의 의미를 담아 선거기간 중 인터넷사이트를 임시 폐쇄하는 '사이트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노동넷방송국은 메일링리스트로 소통라인을 옮겼다. 정현성 노동넷 인터넷정보통신팀 활동가 "메일링리스트로 뿌릴 기사들을 취합하고 있으며 곧 뿌릴 예정"이라며 "'표적단속'으로 연행된 3명의 이주노동자 관련 취재에 집중하고 있다"고 메일링리스트로 뿌려질 기사에 대해 살짝 언급했다. 정현성 활동가는 "내부 멤버끼리 따로 소통하는 공간은 있어서 소통은 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노동넷의 방식은 메일링리스트 답신 형식 등을 통한 네티즌과의 소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세상/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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