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후보 “난 세금 수억 내면서 매년 2억 이상 기부하는 사람”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28일 비정규직 두 딸의 억대 재산 신고로 탈세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집안 일이라 전혀 몰랐다며 부인이 두 딸을 생각하는 마음에 혼사 자금 등으로 쓰려했다가 다시 도로 정치자금으로 다 내놓았기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를 통해 “가족 간에 그렇게 하는 것은 다 이해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문 변호사나 세무사가 많이 있음에도 대기업 경영자 출신 치고는 너무 궁색한 답변을 했다.
▲비정규직인 두 딸의 재산이 6억원이란 사실이 드러나 곤경에 처한 문국현 후보는 정동영 후보와 끊임없는 ‘단일화 계산’으로 머리가 복잡하다.
문 후보는 “제 처가 일시적으로 제 두 딸을 저보다 많이 생각해 그렇게 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가졌던 건 사실인 것 같다”면서 “그런데 제가 올해 대선에 나온다고 그러니 다 정치자금에 필요하니까 다 내놓아야 할 상황이라 애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건 하나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아무튼 중요한 건 제가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에 있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굳이 왜 옮겼는가?”라고 묻자 문 후보는 “어차피 제 이름으로 돼야 제가 쓸 수 있다. 제가 몇 십 억을 먼저 내놓아야 되기 때문에 그걸 애들이 가지고 있던 걸 제일 먼저 다 내놓았던 것”이라며 “선거하려면 최소 백몇십 억이 필요하다. 집을 빼 놓고는 전 재산을 다 내놓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그러면 선거가 끝나고 다시 재산관리 차원에 들어가면 두 따님께 다시 옮겨놓으실 생각도 있는가?”라고 묻자 문 후보는 “지금은 그럴 돈이 하나도 없다. 많이 도와주지 않는 한 돈이 모자라 그럴 돈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문 후보는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가족 간에 그렇게 하고 그런 것은 다 이해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그렇게 됐다면 저희 집사람이 굳이 왜 애들 이름으로 그렇게 했느냐 하는 거 문제될 수 있지만 제가 알기엔 별 문제 없이 이해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재벌들이 금융실명제를 피하려 사전에 교통정리 하는 현실을 몰랐다면 대기업 경영자로서 너무나 순진한 답변이다.
문 후보는 이번 탈세 의혹이 비정규직에게 실망을 줬다는 의견과 관련해 “저희 두 딸은 여전히 빈털터리인 건 마찬가지”라며 “엄마가 일시적으로 혼사라든가 이런 걸 위해 잠깐 생각할 순 있었던 건데 100% 다 반납한 거고 애들은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혹시나 오해를 하게 만든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일단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전 세금을 수억 원씩 내고 기부를 매년 2억에서 많으면 4억씩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백억대 재산을 가진 부모를 둔 사람이 극히 드문 현실을 모르는 것인지 피하는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사실임에도 자신이 세금 낸 것을 자랑하는 현실, 세금 포탈하는 부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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