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만든 누리사랑방....
별나다고 한 소리 듣더라도 이것만은 알고 넘어가자. 네티즌은 누리꾼, 홈페이지는 누리집, 블로그는 누리사랑방으로 부르기로 ‘국립국어원’에서 전문가들이 모여 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을 했으니 애용해 줬으면 좋겠다. 우리말 천대하면서 ‘제1야당’이나 ‘집권’을 말하는 것은 정말 웃기는 소리다. 그렇다고 국수주의자가 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말은 얼’이라고 했으니 불필요한 외국어가 주어가 되고, 우리말은 겨우 토씨 역할만 하도록 방치하지 말자는 것일 뿐. 특히 민족혼을 강조하는 동지들은 명심해야 하리라 믿는다.
▲숲속마을은 주변 경치도 참 좋다. 조경이 너무 잘 되어 있어 감동적이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작년 9월 초순으로 기억한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던 어느 날 후배가 “형님, 블로그 만들어 보시죠”라기에 “남의 걸 보긴 했지만 그런 거 할 줄 모르는데, 관리하는 것도 예사 일 아니고”라고 하자 “일단 시작부터 해 보라”는 말에 넘어가 전자우편을 쓰는 다음에 블로그를 만들었다. 무엇을 올리고 어떻게 다듬고 분류는 어떤 방식으로 할지 전혀 모르는 백지상태에서 무식하게 그냥 시작했다. 개인의 생각을 적는 일기 형식에서 시작하다 차차 내용을 채워갔다. 감동적인 글이 있으면 퍼 오기도 하고, 중요 시사 쟁점을 퍼 나르기도 하고, 내 생각을 적기도 하면서. 지방 현장에 나가 있을 때는 술자리를 피해 블로그에 수시로 접속을 하곤 했다.
올해 초 우연히 검색어(태그)를 거는 걸 알게 되었고, 바로 다음 날 창원 KBS작가로부터 ‘취재 요청’이 댓글로 적혀 있었다. ‘인터넷이 이렇게 유용하다’는 것을 그 때 다시 알면서 조금씩 누리사랑방(블로그)을 다듬어 갔다.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할 것 같아 친구들에게 읽어보라고 했더니 “블로그도 하는 걸 보니 신기하네. 그런데 글이 너무 삭막하다. 완전히 논설문인데 재미없어서 누가 보겠냐?”는 혹평을 받고 글을 다듬기 시작했다. 역시 주위의 비판은 내게 약이 되는 것 같다. 수정한 후 “더 고칠 것 없느냐”고 다시 취찮게 물었더니 “글은 좀 부드러워 졌지만 그림도 없고 삭막하다”는 말에 사진과 음악을 올렸더니 “좀 좋아졌네”라는 평을 들었다. 외국 나가 있는 친구들이 국내 소식을 알 겸 들어와 본다기에 신이 나 더 하게 되었다. 겨우 컴맹을 벗어났거나 인터넷에 접속하는 수준인데 블로그를 한다니 전부 신기해하는 표정들이었다.
블로그는 네이버입니다....
올 9월 어느 날 내게 블로그를 만들라고 권한 후배는 “형님, 블로그는 네이버입니다”며 다시 유혹을 했다. “하나도 머리 아픈데 두 개를 어떻게 하느냐”고 하자 “다음에 있는 거 퍼 나르면 된다”기에 골라서 퍼 날랐다. 그런데 네이버의 블로그가 장난이 아니다. 만든 지 한 달도 안 되어 일년이 된 다음의 조회 수를 넘더니 3개월이 겨우 지난 지금 10만명 가량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 와중에 비정규사업본부장인 이병수 동지가 블로그를 자료실로 활용하는 걸 우연히 보게 되었다. 자주 접속하는 사이트를 정리해 어디를 가더라도 필요하면 가까운 피시방에 들러 블로그에 접속하면 만든 게 신기해 나도 그렇게 만들었다.
지금 이 정도라도 다듬는데 학생위원장을 지낸 컴퓨터의 대가인 청년 당원의 도움이 컸다. 찾아가서 묻기도 하고, 전화해서 귀찮게 했음에도 일일이 답해 줘 너무 고맙다. 술 한잔 하려 했더니 벌써 ‘속이 상해 술을 쉰다’고 하니 다른 것으로 대체를 해야 할 것 같다. 다음과 네이버의 특성은 분명히 다르다. 중요 쟁점을 중심으로 한 토론방이 다음에는 있으나 네이버는 그런 게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검색을 할 때는 네이버의 자료가 좀 더 많은 것 같다. 글 발이 좀 되는 사람은 다음 블로그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고, 많이 알리려면 검색 기능이 뛰어난 네이버가 좋다.
▲서울 도봉산 입구에 있는 ‘도봉숲속마을’, 장애인 편의시설이 참 잘 되어 있다.
작년으로 기억한다. 미국 남부의 공화당 텃밭에 상원의원 선거가 있었다. 민주당은 하나마나한 선거라 지망자가 없어 정치 신인이(이름은 모름^^) 공화당의 거물과 맞붙었다. 이라크 철군 여론이 확산되는 시점인데 민주당 후보의 아들이 이라크전에서 전사를 했다. 아들이 신던 군화와 군복을 누리집(홈페이지)과 누리사랑방(블로그)에 올렸다. ‘이라크, 미군철수’ 등 이라크전과 관련한 검색어를 치면 바로 그 사진이 뜨고, 블로그에서 홈페이지로 연결되도록 해 상세한 내용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국내 여론과 직결된 인터넷의 누리사랑방과 누리집을 이용한 선거로 정치 신인이 상원의원에 당선되는 개가를 올렸다. ‘한겨레 21’에서 본 ‘무서운 인터넷의 힘’ 기사 내용이다.
진보진영의 기간활동가들에게 권한다. 자신의 활동을 알려야 하는 사람들은 지금 당장 누리사랑방을 만들고 관리하라고. 일주일에 한 두 번이라도 좋으니 글을 올리거나, 선거와 관련된 기사 퍼 나르기를 하면 된다. 검색어(태그)를 사용하면 임자없는 가상공간을 맘껏 활용할 수 있다. 언론 매체를 장악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려면 무한한 가상 공간인 인터넷을 통한 알림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어느 동지처럼 자료실로 꾸며 어디를 가더라도 필요한 자료를 찾으면 된다. 더 필요하다면 이동저장기(USB메모리)에 한글과 액셀만 있으면 어지간한 작업 가능하다. 더 필요하다면 포토샵까지 저장해 두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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