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상인들, 권 후보 방문에 열렬한 환호와 박수 터져나와
△ “다시한번 권영길 후보님을 지지하겠다”면서 인사하는 한 시민의 모습. ⓒ 대선특별취재팀 정택용 기자
“권 후보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21일 오후 2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후보가 서울 강북구의 수유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박 모씨(74세)가 권 후보의 발걸음을 멈춰세웠다.
“지난 대선에서 지지했는데 안 돼서 유감입니다.” 박 모씨는 “예, 말씀하십시오”라며 악수를 건네는 권 후보에게 인사를 꺼냈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의 처우를 참작해주십시오. 집도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박 모씨는 권 후보에게 “다시 한번 지지할 겁니다”라면서 거듭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했다.
△ 권영길 후보에게 시장 상인들은 열렬한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 ⓒ 대선특별취재팀
시장 상인들, “없이 사는 사람 위해 고생많으시다” 격려
권 후보가 시장을 들어서며 인사하자 상인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수유시장 상인들은 “아이고, 안녕하십니까”라며 뛰쳐나오듯 권 후보를 맞이하고 “없이 사는 사람 위해서 고생하신다”고 격려를 보냈다. 권 후보가 악수를 청하자 상인들은 앞치마 등에 손을 닦으며 손을 맞잡았다. 권 후보는 최 선 강북구 구의원, 강북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적 있는 박용진 대변인 등과 함께 동행했다.
“꼭 대통령 돼셔야죠”, “텔레비전보다 젊어보인다”
“정치하는 놈들은 다 도둑놈들이라고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다릅니다.” 청과물이 즐비하게 늘어선 골목에서 권 후보는 “한번 밀어주십시오”라며 인사를 건넸다. 청과물 상인, 서진우 씨는 들고 있던 과일박스를 던지듯 내려놓고 “아이고, 고생하십니다”라며 “서민들에게 잘해주십시오”라고 악수를 했다.
서 씨는 권 후보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똑똑하고 열성적이고 열심히 하신다”고 외치듯 답을 해 주위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주위 상인들의 타박(?)을 듣고서야 서 씨는 “나랏일 열심히 해달라는 말 말고는 무슨 말을 하겠냐”며 “요즘에 지지율도 오르고 잘 하신다”고 덧붙였다.
△ 재래시장 상인들은 “부지런히 대통령이 돼 달라”고 권영길 후보를 지지, 격려했다. ⓒ 대선특별취재팀
떡 가게를 운영하는 김구미(66세) 씨는 “텔레비전에서 봤을 때보다 젊어보이십니다”라며 권 후보의 인사를 받았다. 김 씨는 권 후보가 악수를 청하자 “기름진 손도 괜찮냐”면서 손을 훔친 뒤 “꼭 (대통령) 돼셔야지요”라며 격려를 보냈다. 주위 상인들도 박수세례를 보내면서 지지를 표현했다.
“부지런히 대통령 돼서 없이 사람 도와주세요.”
“부지런히 대통령 돼서 없는 사람 도와주세요.” 상인들은 권 후보에게 말을 건네며 박수를 쳤다. “이번에 당선될 것 같습니까.” 기자의 질문에 상인들은 “암, 돼지. 돼야지”라며 응수했다. “부지런히 하면 돼.” 상인들은 “부지런히 대통령 되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육점 상인은 “민주노동당이 당선돼야 돼”라며 지나가는 권 후보의 뒤에서 “화이팅” 소리치며 주먹을 흔들어보이기도 했다.
“살이 빠지셨습니다”, “힘내십시오” 상인들의 인사에 권 후보는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추석 잘 보내십시오”라며 일일이 인사했다.
“아이고, 영광이네.” 권 후보가 지나가자 지나던 주민들은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다 했어”, “권영길이야, 권영길”이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민이 잘 살아야 재래시장도 살아 … 더욱 노력해주시길”
권영길 후보는 시장 방문 후 상인 협동조합 사무실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권 후보는 “오늘 시장방문은 국민들에게 재래시장을 많이 이용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였다”고 설명하면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애쓰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대형마트 규제방안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상인들은 셔틀버스 운영 방안, 비닐봉지 사용문제, 카드 수수료, 주차공간 등 교통 편의 문제 등을 검토해달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상인 홍성순(56세) 씨는 “젊은 사람들이 시장에 많이 와야 되는데 취직이 안돼서 그런지 많이 안온다”면서 “시장은 서민,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오는 곳인데 그런 사람들이 잘 살아야 재래시장이 활성화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민주노동당이 하는 얘기와 같다”면서 “말씀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씨는 권 후보에게 전하는 말로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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