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이랜드 측 구사대들, 경찰 무시 무차별 폭행

녹색세상 2007. 9. 10. 21:44
                                           세계 인권 규약

“노동조합의 파업을 공권력으로 파괴해서는 안 된다”


  ▲ 21세기에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구사대가 있다니 국제적인 망신꺼리다.

 

이랜드-뉴코아 노조의 매출 봉쇄 투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회사 측 300여명의 구사대에 의해 조합원들이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9일 1박2일간 상경투쟁을 진행하는 민주노총과 함께 이랜드-뉴코아 노조는 추석대목 매출 제로를 진행했다. 이랜드 일반노조는 월드컵 홈에버, 뉴코아 노조는 강남 뉴코아에서 투쟁을 벌었다. 이 과정에서 강남 뉴코아 앞에서 타격투쟁을 진행한 뉴코아 조합원들은 이를 저지하려는 회사 측 구사대들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두들겨 맞는 일이 발생했다.


오후 4시경 강남 뉴코아에 도착한 조합원들은 뉴코아 정문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5시 30분 경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고 검정 장갑을 낀 회사 측 구사대들이 조합원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밀려나지 않기 위해 이들과 대치했고 경찰이 구사대와 조합원들 사이에서 충돌을 막았다.


 

  ▲ 무슨 몹쓸 짓을 하기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구사대 무리들.

 

구사대의 숫자는 많았다. 구사대는 충돌을 막기 위해 조합원들을 둘러싼 경찰병력을 다시 둘러쌓고 대치는 8시 30분까지 지속됐다. 노조 측 관계자는 “7시경 이미 집회는 끝났지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구사대 때문에 해산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사대가 당시 모여 있던 조합원들보다 더 많이 있기에 함부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경찰에 둘러싸인 채, 구사대에 둘러싸인 채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경찰이 구사대를 막아줄 테니 해산하라는 말을 듣고 해산을 시도했으나 구사대를 뚫고 나가려던 사람들이 머리채가 잡혀서 끌려가는 등 심한 폭행을 당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조합원은 “대오에는 대부분 여자들 밖에 없었는데 구사대들이 죽기 살기로 무섭게 달려들었다”며 “집에 가겠다는데 왜 잡아서 때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분개했다.


이 조합원은 “본사직원과 점주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던 부서장들도 있었다”며 “어떻게 한솥밥을 먹던 부서장들이 그토록 눈에 불을 켜고 부하들을 때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랜드-뉴코아 노조측은 11일 총회를 진행한 뒤 12일부터 다시 본격적인 추석대목 매출 제로 투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에서도 매일 6시 퇴근 후 타격투쟁 및 15~16일 전국 61개 매장 매출 제로 타격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 홈에버 상암점 봉쇄 투쟁을 하고 있는 이랜드 노동자들. 경찰이 법을 어긴 자본가를 지켜주는 서글픈 세상에 살고 있다.

 

  ▲ 경찰만 봐도 겁을 내던 여성들이무장한 경찰병력과 대치한 채 끈질긴 봉쇄 투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