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이랜드 1000억 손실...... 노조 매장 두 곳 봉쇄.

녹색세상 2007. 9. 9. 03:13

                                                세계 인권 규약

“노동조합의 파업을 공권력으로 파괴해서는 안 된다”

 

  ▲ 이랜드 노동조합 노동자들이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점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랜드 투쟁은 다시 시작된다.”


  방송 화면과 신문 지면에서 사라진 이랜드 노동조합의 싸움에 불이 붙었다. 민주노총은  추석 전 전국의 이랜드 매장 60여개를 봉쇄하기로 결의하고 8일 홈에버 월드컵몰점, 뉴코아 강남점 봉쇄에 나섰다. 민주노총 노동자와 연대 단체 회원 700여명은 8일 오후 4시께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점 입구 세 군데를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과 회사 직원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노동자들이 매장의 동문 입구를 비롯해 남문 주차장, 매장과 연결된 상암CGV 입구 등을 막아서자 고객들이 대부분 빠져나가 매장은 파행적으로 운영됐다. 뉴코아 강남점 역시 노동자들의 봉쇄로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오후 2시 30분께 서울 여의도에서 산하 연맹 노동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랜드 뉴코아 투쟁 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외쳤다.


  먼저 진영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싸움이 끝날 때까지 필요한 투쟁기금을 마련하고 매출 제로 투쟁을 계속할 것이다"고 외쳤다. 이어 "우리의 싸움은 정당하고 승리할 명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벌써 가을이다, 3개월째 하고 있는 이 싸움은 아직도 동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교섭 자리에서 회사는 '그동안 1000억원의 매출 손실을 봤다'고 했다"며 "이는 우리의 강력한 투쟁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추석은 매우 중요하다"며 "투쟁의 수위를 높여가면 승리가 눈앞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위원장은 "노동부가 반성의 기미를 보이는 건지, 책임지고 교섭 추진을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지난 2일 민주노총을 찾아 노조 집행부에 "노동부에서 책임지고 집중 교섭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랜드 노사의 집중 교섭은 지난 4일 시작돼 5일과 6일에도 이어졌다. 뉴코아의 경우, 지난 6일 노조가 '외주화 철회 10개월 유예'를 받아들이면서 합의 일보 직전까지 이르기도 했다. 교섭은 8일에도 열릴 예정이었으나 노조는 8일 오후 들어 이날 교섭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박순흥 이랜드노조 상황실장은 "사측에서 노조의 매장봉쇄를 이유로 교섭장에 나오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 이랜드 노동조합 노동자들이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오마이뉴스/선대식)

 ▲ 8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사진이 계란세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