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이랜드 투쟁, 추석 대목까지 승부 본다!

녹색세상 2007. 8. 24. 22:50

                                       세계 인권 규약

“노동조합의 파업을 공권력으로 파괴해서는 안 된다”

 

  이랜드-뉴코아 투쟁이 추석 대목까지 승부를 보기 위해 가열 차게 투쟁하고 있다. 이랜드-뉴코아 노조는 날마다 홈에버, 뉴코아 매장에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민주노총은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이랜드 문제를 860만 비정규 문제 그 자체로 보고, 이랜드 투쟁 승리를 위한 총력투쟁에 힘차게 나설 것을 결의했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이랜드 투쟁기금 모금을 벌이고 있다.

 

  △ 민주노총은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이랜드 투쟁계획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민주노총 ‘불매확산, 생계비지원, 추석대목 집중투쟁’ 결의


  민주노총은 지난 21일 서울 대방 여성플라자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80만 조합원과 가족이 참여하는 조직적인 불매운동과 9월 15~21일 강력한 이랜드매출 봉쇄투쟁, 전조직적인 투쟁기금 조성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날 임시대의원대회는 전체 성원 1050명 가운데 578명이 참석했으며, 안건은 이랜드-뉴코아 투쟁 계획의 건이라는 단 하나 뿐이었다. 민주노총이 단위 노조의 투쟁을 단일 안건으로 대의원대회를 연 것은 2000년 공권력이 투입됐던 롯데호텔 투쟁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비정규철폐투쟁에서 이랜드-뉴코아 투쟁이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뜻이다.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총 80만 조합원이 16억원 투쟁기금을 모금해 전달하기로 했다. 이 기금은 이랜드-뉴코아 조합원들이 지속적인 투쟁을 담보하기 위한 생계비로 지원된다.


  또한 민주노총은 9월 15일부터 21일까지 추석 성수기를 맞아 집중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9월 15~17일과 20~21일에는 단위노조 대의원이 이상이 참가하는 전국동시다발 매장봉쇄투쟁을, 18~19일에는 전 간부가 서울로 상경하여 수도권 매장봉쇄투쟁을 강력하게 벌이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민주노총 조합원 불매운동 서약서 쓰기 운동’을 조합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100만 명이 이상 조직하고, 이랜드 공대위 소속의 단체와 연대해 농촌, 대학, 여성계 등으로 확산시켜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분회나 지역위 투쟁기금 모금 늘고 있어


  민주노동당 역시 이랜드-뉴코아 투쟁 승리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이랜드 제품 불매운동, 매장타격 투쟁과 함께 투쟁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24일 현재, 비정규철폐운동본부로 입금된 금액은 총 2,882만 5,000원이다. 비정규철폐운동본부는 지역위원회별로 모금이 확산되고 있으며, 부산시당과 경북도당에서 모금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23일 대선준비위원회에 보고된 바에 의하면, 변영철 당원이 100만원, 자율과 연대에서 100만원, 권영길 선본이 55만원, 경북도당이 540만 6500원 등 모범적인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분회나 지역위원회 모금 입금이 늘어나고 있다.


 △ 홈에버-뉴코아 매장주 비상대책위에서 23일 민주노동당을 방문,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랜드-뉴코아 입점 상인, 당과 민주노총 거세게 항의


  한편, 이랜드-뉴코아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홈에버-뉴코아 입점한 중소상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에 항의하는 사태가 잦아졌다. 홈에버-뉴코아 매장주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건물 앞에서 이랜드 불매운동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에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점주들과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안다”고 심정을 헤아린 뒤, “문제 해결은 정부와 박성수 회장에게 달려 있다”며 제대로 된 비정규법을 만들도록 함께 하자고 설득했다. (진보정치 황경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