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권이 나서 노동자들의 정당한 쟁의행위를 방해하는가?
경찰이 또 다시 이랜드 자본의 용병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31일 새벽 5시, 이랜드 그룹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던 뉴코아 강남점에 경찰이 투입됐다. 농성중이던 조합원들은 전원이 폭력에 의해 강제연행 됐다. 지난 20일 홈에버 상암점과 뉴코아 강남점에 경찰이 투입된 지 열 하루만의 일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뉴코아 강남점을 2차 점거한 지 3일 만에 일이다. 뿐만 아니라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복부를 차여 실신을 하고, 대선예비 후보인 심상정 의원은 상의가 벗겨지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게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정권에게 엄중히 묻는다.
노동자들의 이랜드 매장 점거가 국가 안보에 위협을 주는 것인가?
이랜드 매장 점거가 국민 치안에 해가 되고 있는가?
왜 경찰이 나서는가. 왜 정권이 노동자의 정당한 쟁의행위를 방해하는가.
비정규 악법 밀어 붙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벼랑 끝으로 밀어버린 것은 바로 노무현 정권이다. 반성과 자숙, 수습에 나서도 부족한 이 때, 이치에 맞지 않게 주먹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데, 이랜드 그룹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점거농성은 지극히 정당한 파업 행위요 의사표현이다. 해고 철회, 외주화 반대를 요구하며, 스스로 일하는 매장의 영업에 지장을 주며, 교섭력을 높이려는 노동조합의 정상적인 쟁의행위다.
월급 80만원 받는 노동자가 먹고 살 길이 없어 투쟁에 나서야만 했다. 고되고 힘들어도 자식 새끼 공부시키고 먹이는 것에 그저 감사하며 살던 무던한 아줌마들이 거친 투쟁의 현장에 나서야만 했던 현실을 알아야 한다. 노무현 정부와 자본은 적법을 논하기 전에 이같은 현실에 대해 먼저 설명해야 한다.
어찌해서 세상물정 모르고 그저 식구만 생각하고 일만 생각하며 살던 아주머니들이, 그저 열심히 일해 살림살이 장만해서 시집가서 잘 살아야지 하는 순박한 처녀들을 투쟁으로 내몰고 절망으로 내모는 것인지. 그것부터 설명해야 할 것이다.
해도 뜨기 전 새벽 5시,수 백명의 여성들인 아주머니 노동자들이 경찰에 끌려 나가는 것이 파국이 아니면 무엇이 파국인가?
이랜드와 박성수 회장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더 이상 노무현 정부의 명분 잃은 공권력 그늘에 숨지 말고, 교섭장에 즉각 나와야 한다. 스스로 고용한 노동자들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대화에 임해야 한다.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처우 개선을 약속해야 한다. 그것이 이랜드가 이 땅에서 장사를 계속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오늘은 당신들을 경찰과 정권이 지켜주고 있지만, 이 땅의 노동자는 오늘의 사태를 좌시하지도 잊지도 않을 것이다. 이 땅의 노동자와 그의 가족들은 이랜드에서 어떤 것도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 이 땅의 노동자는 이랜드 매장이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것을 눈 뜨고 보지 않을 것이다. 이랜드와 박성수 회장이 마음을 고쳐 먹지 않는다면 민주노동당은 전 당력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다.
절절 끓는 뚝배기 같은 근성을 가진 이땅 노동자들의 뜨거운 맛을 보여주고야 말 것이다. (권영길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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