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겹쳐 대선서 부정적 영향 의식 경선 전 촉각
범여권 신당인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이하 신당)’이 진보 정당인 민주노동과의 관계 설정에 고심하고 있다. 진보개혁 성향의 유권자들이 민주노동당과 겹치기 때문이다. 신당 측은 민주노동당이 오는 9월15일까지 자체 경선을 치르면서 무시못할 세력으로 부상할 경우, 올 대선에서 진보개혁 진영의 분열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올 대선 구도가 과거 97년, 2002년과 달리 범여권의 지지 기반이 밑바닥에서부터 허물어진 데다 신당 창당 과정에서도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탓도 있다.
◆ 민주노동당 예의주시하는 범여권
권영길·노회찬·심상정의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는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경선을 바라보는 범여권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민주노동당이 경선에서 진보적인 의제를 선점하면서 치고 나간다면 여전히 지지부진한 통합 과정을 겪고 있는 범여권의 대선 득표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신당에 참여한 유인태, 문희상 의원 등 범여권 중진들은 노회찬 후보가 민주노동당 후보가 될 경우의 ‘파괴력’을 걱정하고 있다. 대중성을 가진 노 후보의 득표율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97년, 2002년 대선에 출마했던 권 후보를 지원해야 하는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노 후보의 지지율은 1~2%대에 불과하지만 민주노동당 후보로 확정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범여권에서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지지층이 겹치는 것도 범여권의 고민거리다. 문화일보 정기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의 지지도는 지난 4월 8.0%, 5월 5.0%, 6월 5.4%, 7월 7.0% 등이다. 이는 열린우리당의 8~9%대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20~30대와 고학력층,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에서는 민주노동당이 범여권보다 앞서거나 박빙 상황이다. 그래서 범여권 진영이 정비된 뒤에는 민주노동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선거연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민사회 출신인 최윤 신당 창당기획단장은 2일 “반한나라당 전선 단일화라는 국민적 요구를 감안해 민주노동당과의 선거연합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노동당, “자력으로 대선 치른다”
민주노동당은 범여권과의 선거연합에 매우 부정적이다. 오히려 사회당과 시민사회 진보 진영을 포괄하는 진보대연합으로 올 대선 300만표 득표, 10% 이상 지지율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형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신당에 참여한 시민사회 인사들은 시민사회 진영의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세력과 선거연합을 할 수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민주노동당은 신당과 차별화된 진보 정책 의제로 이번 대선에서 ‘보수 대 진보’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노회찬 블로그에서)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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