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권 규약
“노동조합의 파업을 공권력으로 파괴해서는 안 된다”
이랜드일반노조 김경욱 위원장의 어머님이 보낸 편지가 네이버의 한 블로그에 있어 퍼 왔습니다. 대위로 의무연한을 채웠으니 대충 비비면 큰 출세는 못하더라도 편하게 정년이 보장된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군장교를 박차고 나와 험한 세상살이를 자청한 아들을 생각하면 어느 부모의 가슴이 메이지 않겠습니까? 자신의 양심이 명하는 바에 따라 살아가는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우린 희망이란 끈을 결코 버릴 수 없을 것입니다. 감옥에서 고생하는 김경욱 위원장을 생각하며 같이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 김경욱에게.
몇 일 전 텔레비전에 나온 너의 얼굴을 보았다. 머리를 밀었더구나. 처음엔 네가 아닌 줄 알았다. 얼굴이 많이 말라보이더구나.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모르겠구나? 너가 하는 일이 무척이나 힘들어 보여서 애미 마음이 무척 아프구나. 너 때문에 너무 많이 행복 했었기에 가슴 한 켠이 무너 내려 앉아버려 어떻게 너를 위로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너를 낳았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 행복, 기쁨을 감사하며 늘 기도했지. 작은 것에 행복할 수 있고 넉넉한 가슴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따뜻한 심성으로 모두를 껴안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그 기도에 응답하듯 넌 정의로운 길에 들어섰구나. 훗날 삶을 되돌아보았을 때 후회하지 않게 살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하여라 아들아. 가난하다는 것은 불편할 뿐이지 불행한 것은 아니란다. 너가 하는 일이 결코 부끄럽지 않다면 최선을 다하도록 이 애미는 기도할게.
너를 믿고 따르는 많은 조합원들 중에는 너보다 나이어린 동생들도 있고 나이 드신 분들도 있으리라 본다. 어린 동생들에게는 윗사람으로서의 행동을, 나이 드신 분들께는 아랫사람으로서의 예의에 어긋나지 않도록 행동을 조심하도록 하여라. 힘들고 고달픈 긴 여정의 시작이라 생각하고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품을 수 있는 여유로움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 니가 옆에 있다면 힘내라고 꼭 안아 주고 싶구나.
애미 품에서 잠들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조합원들이 너를 품어 주리라 생각한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절대 흔들리지 말고 당당하며
눈물을 보이지 말도록 하거라.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폭풍이 지난다음 고요함이 찾아오듯이
꼭 너가 하는 일이 정의로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야.
사랑하는 아들아 이 애미는 너를 믿는다.
승리하는 그날까지 기도할게.
내 아들 김경욱 힘내라, 단결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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