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이랜드 김경욱 위원장 옥중 편지.....

녹색세상 2007. 7. 30. 19:06

  

                                  세계 인권 규약

“노동조합의 파업을 공권력으로 파괴해서는 안 된다”

 

  이랜드노동조합 김경욱 위원장이 밖에서 끈질기게 투쟁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감옥에서 보낸 편지가 있어 퍼 와서 올립니다. 노동조합의 무엇인지 투쟁이 어떤 것인지 몰랐던 군인으로 살려 했던 그는 ‘부당해고는 안 된다, 계속 일할 수 있게 해 주고 월급 좀 더 올려달라’고 했을 뿐인데 자본의 앞잡이 노무현 정권은 이 폭염에  감옥으로 보냈습니다.

 

 

 



  오늘 UNI(국제노조네트워크) 상업분과 ‘얀’ 국장과 한국책임자 최정식 차장, 일본책임자 ‘이토상’이 면회를 왔습니다. 얀 국장은 이랜드노조의 투쟁은 명백한 합법적 투쟁이라고 말하고, ILO에 제소할 것이라고 약속하였습니다. 또한 UNI 미국에서 1만불을 보내왔고 UNI 유럽에서 1만5천불을 보내왔으며 추가로 기금을 모아 보내주겠다며 지속적인 지원 약속을 하였습니다.


  얀국장은 한국노동부관계자와 이랜드 사측 관계자를 잇달아 만나 보았지만 대화가 불가능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이랜드노조의 투쟁을 지지하며 보다 많은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UNI아시아 태평양지역 책임자인 ‘이토상’은 이랜드노조 투쟁과 지도부를 구속한 사실을 듣고 급히 한국에 오게 되었다며 지도부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UNI대표자들에게 생존을 위한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에 대해 정부와 회사가 한 편이 되어 1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을 처벌하려 하고 있다고 말하고 유럽과 미국의 동지들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고 국제노동기구(ILO)에도 제소해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또한 이랜드가 사업을 하고 있는 중국의 노동조합에도 이랜드의 노동탄압에 대해 알려 불매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우리는 범죄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돈밖에 모르고 노동자를 하인이나 도구로 여기고 함부로 내다 버리는 이랜드의 폭력경영에 맞서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과 불안함을 극복하며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입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엄마이고 아빠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우리의 투쟁을 지지하며 기금까지 모아 보내주고 있습니다.

 

 

   조합원여러분!


  생계걱정과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현장투쟁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많은 갈등과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조합원 동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어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순 없지만 혼자서 고민하고 혼자서 결정하지 말고 노조간부들과 꼭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노조가 승리하는 길은 우리 조합원동지들의 흔들림 없는 단결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유치장에서도 조합원 동지들의 눈물을 잊을 수 가 없습니다. 다시 힘을 냅시다!

                               2007.07.27  위원장 김 경 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