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점거 풀리자 손배가압류... 다시 농성할 수밖에”

녹색세상 2007. 7. 30. 18:30

  

                           세계 인권 규약

“노동조합의 파업을 공권력으로 파괴해서는 안 된다”

 

 

노조원들 매장 재 점거..... 10일 전으로 돌아간 ‘이랜드 사태’

 

    뉴코아-이랜드 노조가 30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3층 전교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기자


“어떠한 전제 없이 즉각적인 교섭에 임하자.”


  뉴코아-이랜드 노조가 3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교섭’을 재촉구 했다. 하지만 사측은 "점거를 풀지 않으면 교섭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노사 관계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뉴코아-이랜드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3층 전교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조건이나 전제 없이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교섭에 임하자”고 밝혔다.


  노조 “회사가 교섭을 파탄으로 몰고 가 재 점거”


  홍윤경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은 “오늘(30일) 오후 4시부터 집중적인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28일 밤 사측에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국민광고·지하철 선전, 1000여명이 넘는 구사대 동원 등에 비용과 힘을 쏟지 말고 그 비용으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해결안을 제시하라”고 강조했다.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은 29일 새벽 킴스클럽 강남점 점거와 관련 “회사가 교섭을 파탄으로 몰고 가 재 점거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회사는 점거를 풀면 모든 걸 다하겠다고 했지만, 점거가 풀린 후 아무것도 진전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변보호, 대표이사 참석 문제는 전혀 거론이 안 되고 조합원들에 대한 가처분·가압류·고소고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게) 교섭에 임하는 자세인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통장 가압류와 관련 홍 사무국장은 “평조합원들 위주로 48명에 대해 개인통장을 가압류 했다”며 “조합원을 압박해 파업 투쟁에 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킴스클럽 강남점에 대한 공권력 투입 가능성과 관련 홍 사무국장은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힘으로 누르려 한다면 노동자의 분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며 “이후 더 강력한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 사무국장은 “이번 재 점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공권력이나 어떤 탄압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어제 공대위에서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많은 국민들이 공권력 침탈에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측 “점거농성 안 풀면 교섭은 없다”


  교섭과 관련 사측은 “농성을 풀어야 교섭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완고하게 지키고 있다. 노조와 사측의 갈등이 지난 20일 공권력 투입 이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노사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리면서 교섭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용범 이랜드그룹 홍보실 팀장은 “새벽 0시에 공문을 보내 새벽 2시에 불법 점거했다, 이게 교섭할 의지가 있는 것이냐”며 “이 상황에서는 교섭에 나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통장 가압류에 대해서는 “회사는 민주노총 사무실을 점거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최소한의 법적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48명 조합원에 대해서 연대책임으로 총 1억원에 대해 가압류한 것”이라며 “이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노조 지도부)들이 책임지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점거 이틀째를 맞고 있는 킴스클럼 강남점에서는 이랜드 직원들이 매장 진입을 시도하려고 해 마찰이 일고 있다. 또한 경찰이 공권력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오마이뉴스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