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상담

사회복지 상담을 시작하면서.....

녹색세상 2007. 7. 23. 23:37

  시간이 주어져 중앙당 민원실에서 발간한 2007년 사회복지제도 안내 책자를 봤다. ‘× 지고 장에 간다’는 말처럼 얼떨결에 보게 되었다. 사례별로 정리한 책자이긴 하나 정말 재미없어 평소의 관심 분야인 ‘주거문제’만 봤는데 하나둘 읽다 보니 서로 얽혀 있어 다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생각하지 말고 열 번만 보고 얘기하자"는 누구의 꼬임에 빠져 대 여섯 번 읽다 보니 가는 길이 궁금해 구청의 담당 부서에 연락을 해 일일이 물었다. “담당자가 교육 갔으니 오거든 연락하겠다”는 간 큰 팀장에게는 “자기 부서 업무도 모르는 팀장이 어디 있느냐”며 닦달을 해 보채기도 했다. 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과 ‘시행령ㆍ시행규칙’도 읽으면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검토를 했다.

 

  정말 엉성하기 그지없는 ‘사회복지제도’에 화가 나기도 했으나 단 돈 천원이 아쉬운 사람들에게는 필요한 제도라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의대에서 학점을 잘 받아도 임상 경험이 없으면 좋은 의사가 될 수 없듯이 ‘상담경험’이 조금씩 쌓여야 제대로 할 것 같아 주위에 알려 몇 건 상담을 시작했다. 반월당을 지나가는데 대구여성회 성매매피해여성 쉼터에서 일하고 있는 한 활동가를 만나 ‘내가 복지문제 상담을 한다’고 했더니 상담소에서 도와주고 있는 한 미혼모의 기초생활보장수급 신청을 말하기에 “주민복지과 여성정책팀에서 맡고 있는 업무니 신청 후 담당자를 알려주면 가능한데까지 도와주겠다”고 했다. 나이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생명을 끝까지 지키려는 의지가 있어 상담소의 실무자들이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있었다. 요즘 같은 세태에 보기 드문 일이라 마음이 쓰였다.


  다행히 복지담당 공무원이 상세하게 설명을 해줘 신청서를 접수하자 얼마 후 구청에서 연락이 오고 실사를 다녀갔다고 한다. 중구청 주민복지과의 여성정책팀과 수시로 얼굴을 맞대는 경험이 많은 활동가들이라 별로 거들 일이 없었다.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힘 닿는 데까지 돕도록 하겠다”고 했다. 사회안전망이 엉성하기 그지없는 탓에 복지 수요는 많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게 우리 현실이다. 늦으면 내가 나서 할 일이 있을 것 같은데 제발 늦지 않고 신속하게 처리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