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버, 뉴코아 사태 국가공권력으로 문제해결 할 수 없다.
“노동부장관, 노무현 대통령 문제해결 나서라!”
△ 연대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천근처럼 무거웠습니다.
홈에버, 뉴코아 파업투쟁이 20일째에 접어든 16일 늦은 밤, 저는 상암동 홈에버 농성현장 지지방문에 나섰습니다. 차가 상암동을 향하여 가는 동안 부슬비가 간간이 흩뿌리고 있었습니다. 상암동 홈에버 매장에 도착한 것은 밤 11시을 조금 넘어서 였습니다. 매장입구에 도착하자 지난 방문에서 남은 강한 인상 때문이었을까요? 미리 방문소식을 접한 홈에버 여성 조합원들과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박수와 환호로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고립된 상태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분들이었지만 저에겐 너무도 과분한 환대였습니다.
농성장에 들어서자 조합원 대부분은 이미 잠자리에 들어간 상황이었습니다. 문성현 대표와 저는 간단한 인사를 마친 뒤 조합 간부들과 즉석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저는 지난 방문에서 노동부장관과 노무현대통령을 향하여 단호한 어조로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습니다.
△ 자정 가까운 늦은 시간임에도 홈에버 조합원들은 문성현 대표와 저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저의 문제해결을 바라는 마음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부는 지금 수 천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하여 홈에버 매장에서 농성중인 조합원들을 완전 고립시켜버렸습니다. 음식물 반입마저 자유롭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가족이 있고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이 대부분인 여성노동자들이었지만 가족은 아무런 이유가 되질 못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할 것을 국가권력이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진정으로 묻고 싶습니다. 과거 인권변호사 출신 맞는지, 이나라 민주주의를 위해서 독재와 항거하며 맨손으로 싸웠던 사람이 맞는지 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 어디에 잇는지 국민은 묻고 있습니다. 생계를 이어가는 여성가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묻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노동자들은 이제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을 잊은지 오래인가 봅니다. 7~80만원는 생계형 여성노동자의 호소와 절규에도 불구하고 농성장을 쇠파이프로 용접하여 감금하는 끔찍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이는 전 세계 어디에도 노동자를 감금하는 공권력은 없기 때문입니다.
△ 새벽이 다 되서야 잠시 눈을 감을 수 있었습니다.
국가공권력은 지금 홍에버, 뉴코아 여성노동자들을 고립시키는 일이 아니라 민생을 살리는 곳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사회에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힘없는 여성노동자들을 공권력으로 고립시키고, 감금시키는 반인권적인 작태를 지금 당장 중지하여야 합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해 비정규직법이 통과되면서 이 같은 노동자들의 분노를 예견된 일임을 수차례 경고했었습니다. 결코 지금의 비정규직법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할 수 없음을 알려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어떠합니까? 홈에버, 뉴코아 노동자들이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노동부장관이 홈에버, 뉴코아 농성현장으로 나와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만들어 놓은 비정규직법 스스로 풀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진정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고, 그들의 정당한 권리가 보장되는 비정규직 보호법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시간이 어둠을 가르는 새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잠을 청하지 못하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닙니다. 핏기 없는 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그늘지고 시름 깊은 얼굴에 희망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저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저는 잠시 잠을 청하며 이렇게 마음으로 외칩니다. 가족이 있는 이들이 환한 웃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끝까지 싸워서 이겨야 한다고.....
"힘내라! 홈에버, 뉴코아 노동자여!" (노회찬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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