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권영길 의원 등 5백명 'KTX 동조 단식'

녹색세상 2007. 7. 9. 23:59

 이소선, 백기완, 고은, 조세희 등 각계 인사 3천여명 공동선언

 

  9일 현재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 32명은 단식 7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전태일 열사 어머니 이소선 여사,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방송인 김미화씨,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의 작가 조세희씨 등 각계 각층 3,143명이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 문제를 해결을 촉구하며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 9일 현재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 32명은 단식 7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각계 각층 3,143명이 문제를 해결을 촉구하며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선언에서 “1년 넘게 싸워 온 KTX, 새마을호 승무원들의 투쟁은 우리 사회의 부당한 차별과 탄압에 항거하는 민중의 희망과 상징”이라며 “이 땅 모든 양심세력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와 투쟁’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부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정작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과 억압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곡기를 끊으면서까지 투쟁하고 있는 KTX-새마을호 승무원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선언에 참여한 이들의 면면도 다양했다. 시인 고은, 신경림 등 사회 원로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권오성 대표, 전국불교실천승가회의 효림 스님, 불교인권위원회의 진관 스님 등 종교계 대표 및 권영길, 단병호, 임종인 의원 등 국회의원 1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방송인 김미화 씨, 배우 권해효 씨와 오지혜 씨, 영화감독 변영주 씨 등 문화예술인과 KBS의 이강택 PD 등의 방송인, <딸들에게 희망을>의 저자 오한숙희 씨 외에 홍세화씨, 손석춘 씨, 박노자씨,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했다. 특히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과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 홍세화씨 등 500여명은 이날 하루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그러나 철도노조와 철도공사 측의 노사 교섭은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민세원 KTX열차승무지부장은 “코레일 측은 절대로 승무원으로 직접 고용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노조측은 비록 비정규직이라도 철도공사가 직접고용하는 승무직에 복귀하는 안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철도노조는 철도공사 측이 노조의 최종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철 사장 퇴진 투쟁’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철도노조 엄길용 위원장은 “노조는 장기화 되고 있는 KTX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보에 양보를 거듭했다”며 “코레일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철 사장 퇴진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7월 3일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 33명이 집단 단식에 돌입했다.


  철도노조는 KTX 승무원들의 파업 500일이 되는 오는 1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이철 사장 퇴진 투쟁’과 관련한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이 안건이 통과될 경우 노조는 사장 불신임 투표 등을 통해 실질적인 퇴진 투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도 “만약 이철 사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민주노동당이 당선은 되지 못하더라도 이철 사장은 낙선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는 “민주노동당은 이철 류의 정치를 이 땅에서 청산하기 위해 창당됐다. 낙선이 아니라 성북구에 출마조차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