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집회가 열린 영등포한강성심병원 앞.
흘러내리는 눈물 속에 절규 섞인 구호가 터져 나왔다.
“열사의 염원이다, 한미 FTA 끝장내자”, “한미 FTA 전면무효,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
고 허세욱 당원을 추모하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이들은 ‘산 자의 몫’을 말하며 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떨구었다. 15일 저녁 7시 서울 여의도 한강성심병원 별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허 당원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모인 300여명의 노동자, 당원 등이 참석했다.
“허세욱 당원은 모든 것을 바쳤는데.....”
촛불문화제 참석한 당원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면서 허 당원에게 “부끄럽다”고 말을 이었다.
“가족이 떠나갔다는 느낌입니다.” 정유돈 (중랑구) 당원은 “허 당원이 했던 말, 똑같이 주장하며 싸웠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하다가 “친구가 갑자기 죽은 것 같습니다”라고 비통해했다. 정 당원은 “허 당원이 왜 죽을 수 밖에 없었는지 알려야 한다”면서 “허 당원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어떻게 해야 하는.....”라고 말끝을 흐렸다. “우리 힘이 미약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분향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허 당원에게 ‘이제 원하시던 세상에 편안히 사시라’고 말씀을 드렸다”는 황인호 (금천구) 당원은 “허 당원에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허 당원은 모든 것을 바쳤는데 그 동안 한미FTA를 막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 반성을 합니다”고 말한 황인호 당원은 “허세욱 당원이 모든 것을 내놓고 싸울 때 ‘우리는 얼마나 내놓고 싸웠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고 말했다.
△ 눈물을 흘리며 추모사를 낭독하는 이해삼 최고위원
“영정 앞에 ‘승리’라는 말을 바치고 싶습니다”
“기필코 한미FTA를 막았으면 합니다.”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은희령 (성동구) 당원은 붉어진 눈으로 말을 이었다. “우리들에게 깨달음을 주고 간 허 당원의 영정 앞에 ‘승리’라는 그 말을 바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역위원회 깃발을 들고 참여한 많은 당원들은 일렁이는 촛불을 들고 결의를 밝혔다.
분향소 앞에서 호상을 맡아 방명록 등을 관리한 황상윤 (관악구) 당원은 “오늘 보수언론에서 취재를 많이 왔다”면서 “허 당원이 분신하시기 전에 1인 시위할 때는 취재하지 않다가 오늘에는 몰려왔다”고 개탄했다. 지인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반드시 법정에 서야한다’는 문자를 보냈다는 황 당원은 “한미 FTA를 반드시 저지해야겠다고 당원들이 생각하시고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자신의 바램을 밝혔다.
“허세욱 당원이 가시기 전에 했던 말을 실천하기 위해서 민주노동당이 앞장섰으면 합니다.” 이종오 (마포구) 당원은 “남아있는 사람들이 할 일이 많습니다”고 말했다. 위진호 (광진구) 당원은 “가슴이 너무 아프다”면서 “돌아가신 동지가 염원하던 한미 FTA가 저지될 수 있도록 다 같이 투쟁해나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산 사람은 산 사람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는 한총련 소속 정원철 학생은 “한미 FTA를 저지해서 일한 만큼 대접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산 사람이 해야 될 몫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학생들에게 허 당원에 대해 많이 알릴 것”이라면서 “우리들 마음이 더 강인해져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섭 마포구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모두가 ‘살아있는 허세욱’이 되자”고 호소했다. 정 위원장은 “허 당원처럼 학습하고, 현장에 다니고 투쟁하자”면서 “우리가 열어나갈 세상에 대해 얘기했던 허 당원처럼, 우리도 그렇게 해야 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노회찬 의원은 “허세욱 동지의 죽음은 ‘정치적 타살’이다”라며 ‘허 당원의 그간의 활동과 생활을 보면 우발적인 분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정부는 국민 여론을 받아들여 한미 FTA 체결을 포기하라”면서 “민주노동당은 국민투표를 요구한다”고 단호한 어조로 밝혔다. 노 의원은 “전태일 열사가 노동운동의 부활을 열었다면, 허세욱 당원은 제 2의 허세욱을 만들 것이며 한미 FTA에 대한 범국민적 반대를 불러올 것입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밝혔다. 노 의원은 “산 자로서 허 당원의 염원을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진보정치에서 퍼 옴)
△ 갑작스런 허세욱 당원의 사망 소식을 듣고 모인 800여 명의 추모객들은 허세욱 동지의 뜻을 따라 계속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 허 당원이 활동했던 관악지역위원회 이봉화 위원장이 헌화하고 있다.
△ 민주노동당원들의 헌화.
△ 생전에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활동에 참여했던 허 당원의 밝은 모습과 그가 했던 말들.
△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운데)가 노회찬 의원과 함께 헌화를 하고 나서며 "죽지 말고 살아야지!" 라고 흐느낀다.
△ 지난 7일, 마을을 완전히 떠나야했던 대추리 주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 심상정 의원이 헌화, 분향하고 있다.
△ 허세욱 당원의 영정사진.
△ 허세욱 당원의 뜻을 기리며, 더욱 힘찬 투쟁을 다짐하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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