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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다녀 왔습니다”.... 보고회 성황

녹색세상 2007. 2. 19. 01:12

  베네수엘라에는 석유가 있어서 미국과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또 다른 사회가 가능했다는 일각의 평가는 ‘왜 사우디에는 혁명이 없느냐?’는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1인당 GNP는 5000달러 정도입니다. 경제력으로만 보자면 세계 10위 규모인 한국에서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을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저렴한 비용의 영구임대 주택도 제공할 여력이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상의료, 무상교육을 실현할 민중의 정치적 힘입니다.

 

  지난달 24일에서 이달 2일까지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민주노동당 ‘베네수엘라 혁명 연수단’은 베네수엘라에서 보고 온 것들을 당내에 널리 알리기 위해 15일 중앙당사에서 보고회를 열었다. 행사에 모여든 당원들은 신도림역 근처 새 당사 4층 대회의실을 가득 메워 성황을 이루었고, 비디오 상영과 발표가 이어진 두 시간동안 자리를 뜨는 이도 거의 없어,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한 당내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지난달 24일에서 이달 2일까지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민주노동당 '베네수엘라 혁명 연수단'이 15일 중앙당사에서 보고회를 열었다.

 

  앞자리에 나란히 앉은 비전향 장기수 선생들과, 이날 보고회를 들으러 원주에서 올라왔다는 세명의 당원 등 이날 행사는 순전히 스스로 관심이 있어서 찾아온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행사에서는 현지 민중 문예패로부터 얻어온 차베스 대선 캠페인 등을 담은 영상물 상영에 이어 ‘차베스, 미국과 맞짱 뜨다’의 저자 임승수 씨, 진보정치 황세영 기자, 진보정치연구소 김영욱 부소장 등 이번 연수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나서 베네수엘라에서 보고 들은 것들과, 민주노동당이 배워야할 시사점 등을 발표했다.

 

  황세영 기자는 “베네수엘라는 21세기 사회주의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중이 참여하는 협동조합과 산업다각화의 성공으로 매해 10%에 가까운 지속적인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KOTRA와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의 자료를 제시했다.

 

  김영욱 부소장은 "차베스가 98년 집권 후 매번 대선 때마다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적절한 유권자 투표 참여 전략과 진보적 사회 조직과의 연대 때문이었다"며 "민주노동당도 보수 양당 체제 하에서 추진된 신자유주의 정책이 민중의 고통을 심화시켰다는 데 주목하고, 어떻게 희망의 메시지를 만들고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선거 시기만이 아닌 일상 시기의 '진보진영 총단결 결의전선체'로써 진보연대가 중요하다"면서 "87년 이후 신자유주의 반대와 반전평화를 지향하는 진보적 사회단체가 결집해 지역 공동체 운동의 모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표가 끝나자 질문이 쏟아졌다.

 

“베네수엘라 국기에 박힌 별 8개는 무슨 뜻인가요?”

 

“베네수엘라의 새 여당 연합 사회주의당의 강령은?”

 

“정부의 가격 통제 정책은 어떻습니까?”

 

  각 질문에는 해당 발표자가 나와 일일이 답을 했다. 베네수엘라 상황에 뜨거운 관심을 갖는 청중들의 태도로 보아 보고회는 일단 성공이었다. 이번 연수단의 단장을 맡았던 이승헌 민주노동당 대외협력실장은 "요즘 내외에서 민주노동당이 과연 집권할 수 있겠는가, 희망이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차베스가 걸어온 길과 민중 투쟁의 역사를 보면 민주노동당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양국의 관계는 지난해 차베스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하려다가 미국의 눈치를 본 노무현 정부의 거절로 못한 적이 있을 정도지만, 민주노동당은 집권할 경우 한국의 IT 산업과 베네수엘라 석유 자원간의 협력을 고려중이라는 것이 이 실장의 전언. 그는 “이번 민주노동당 연수단의 베네수엘라 방문은 일시적인 정당교류나 '외국에 한번 나가봤다'는 정도의 행사가 아니었다”면서 “자본에 반대,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전 세계 민중의 대 단결이라는 목표로 장기 전망을 가지고 향후 후속사업을 추진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