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노동당에서 불편한 것

녹색세상 2017. 1. 29. 09:31

순수한 국어의 주장은 항상 히틀러 치하의 독일에서 일어난 것처럼, 전체주의나 집단주의에 닿아 있다.”

 

정말 불편했던 건 당의 공식 문건이나 자료에 외국어 사용하지 말고 우리말 쓰자고 한 걸 히틀러 치하의 전체주의로 모는 것이었다. 물론 순수한 국어란 말은 꺼내지도 않았음에도 경기도당 입이란 자는 자의적으로 자르고 덧 붙이며 철 지난 딱지놀이를 해댔고 패거리는 맞장구를 쳐댔다.

 

민족주의 정도로 모는 건 봐 줄만 한데 저렇게 몰 때 저 인간이 당의 입이 맞나싶었다. 직접 보면 찍 소리도 못하는 것들이 인터넷이란 공간을 통해 저렇게 기본적인 예의도 없이 퍼부어 대는 걸 남들이 보고 뭐라 할까 싶은 생각에 아찔했다. 지들 패거리에게는 선배고 선생님이고 조금 다른 말 한다고 이리 떼처럼 달려드는 모습에 질려 버렸다.

 

거기에다 더 질린 건 당직자인 J에게 글마 보고 기본적인 예의 좀 지켜서 말하라. 아무리 그래도 부모 뻘 되는 사람에게 윤희용 씨가 뭐냐고 하자 그런 걸로 그럽니까.’할 때였다. 나이 쉰에 가까운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인지 정말 의심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대하면 아무 소리 안 한다. 특히 지들에게 알바비 넉넉하게 쥐어주는 김ㄱㄹ에게도 그러느냐? 나보다 더 젊은데.....’라 하자 조용했다.

 

나이가 계급이고 깡패여서는 안 되지만 청춘을 바쳐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노땅들에게 마구 대하는 게 결코 평등일 수 없다. 특히 학생들은 학점이란 목줄을 쥐고 있는 시간 강사들에게는 비굴할 정도로 극진하지 않은가?

 

어른이나 선배는 듣기 좋은 소리만 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 상대가 당장 듣기 싫어하더라도 길게 봐 도움이 된다면 불편한 말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꼰대 소리 듣지 않으려고 눈 앞의 불편한 걸 피하는 건 인생을 더 산 사람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

 

하나 더, ‘세월호 아이들.....’할 때 마다 듣는 내가 불편하다. 평소라면 바로 문제 제기를 하고도 남을 일이지만. 더구나 인생의 꽃이라 부르는 고2를 어린이처럼 부르는 건 잘못된 표현이지만 무엇보다 피해 부모들이 그렇게 부르니 더 이상 거론하는 건 적절치 않다 싶어 입 다물고 있다. 이 상황에서 어느 게 더 중요한지 선택은 이해 당사자들의 몫이다. 특히 정당이라면. 아이란 표현을 불편해 하면 하지 않아야 하는 건 당연하고, 실수한 것은 사과하면 된다. 이게 어른이 취할 기본적인 자세이고 정치력 아닌가?

 

덧 글: 제목을 질린 것이라고 하려다 불편한 것으로 고쳤다. 이런 감각은 수 없이 깨지고 하면서 깨달은 경험에서 우러나는 게 아닌가 싶다. 딱지놀이는 골목에서 하는 것이지 당에서 하면 정말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