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들 덕분에 치료 잘 하고 퇴원했습니다. 4주 전 폭염에 입원을 했는데 퇴원하고 나니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군요. 이처럼 자연의 순리는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음에 분명한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저를 걱정해 주시고, ‘빨리 건강회복하라’며 격려해 주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30 가까이 올라 잘 떨어지지 않고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애를 먹이던 ‘황달 수치가 4 이하로 내려가 더 이상 입원할 필요가 없다’는 2차 진료기관주치의사의 권유에 따라 퇴원해 공기 맑은 곳에서 쉬면서 몸을 추스를 생각입니다. 이인호 동지가 수술 후 요양하던 문경의 경치 좋은 집은 선점한 하신 분이 있어 가장 먼저 탈락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
경북 김천에 아는 분이 빈집을 사용하라고 하셔 추석 전까지 일단 사용해 보고 괜찮으면 계속사용하고, 불편하면 다른 곳을 알아 볼 계획입니다. 경북대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도 정성을 보내 주신 분들이 있지만 보훈병원에서도 멀리 전주에서 찾아온 건 만도 고마운데 ‘적다’며 적지 않은 돈을 내 놓고 가신 분들 덕분에 진료비 걱정을 덜 수 있었습니다.
우리 노동당의 당원은 아니지만 교회개혁운동을 하다 맺은 인연으로 이런저런 소식을 전하며 지내는 강원도 태백에 사시는 조윤성 님도 ‘잘 먹어야 하니 고기 값이라도 보낸다’며 정성을 보내주신 걸 보고 아직도 세상은 살만하다는 생각을 다시 합니다. ‘모든 장기의 기력이 떨어져 있으니 쉬면서 회복하라’는 대체의학을 연구하시는 선배의 권유에 따라 5월부터 쉬고 있는 처지라 큰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채워질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간염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윤종철·채훈병 동지와 주치의사가 ‘간염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다시 무리하면 재발해 더 고생하니 푹 쉬라’고 해 당분간 모든 걸 미루고 건강을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몸을 회복한 후 ‘이렇게 가면 우리 당이 망한다’며 생존을 빌미로 비루한 삶을 강요하는데 굴하지 않고 ‘진보좌파 정당을 원칙을 지키는데 몸 사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급성간염으로 입원하는 바람에 연말에 계획한 재활치료 차질이 생겼지만 새로운 길이 열리리라 믿고 지금까지 잘못해 온 한 발 뒤에서 바라보는 연습도 하고, 무엇이 잘못되어 이렇게 대학병원까지 갔는지도 되돌아 볼 생각입니다. 그 동안 몸을 핑계로 게을리 한 탈핵 관련 학습도 보충하겠습니다. 건강하고 밝은 얼굴로 뵐 것이란 약속은 꼭 지키겠습니다. 동지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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