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먼저 낙선한 금민, 김현우, 이해림 후보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대표에 당선된 이용길, 부대표 이봉화, 박은지, 정진우, 장석준 동지들이 잘 해 나가시리라 믿습니다. 전국을 도는 긴 유세였습니다. 몸도 많이 지쳐 있을 텐데 주말 피로 잘 푸시기 바랍니다. 이번 선거를 보면서 지역에 사는 당원으로서 지역 관련 공약이 없다는 게 정말 안타깝더군요.
특히 이용길 후보는 충남이라 뭔가 나오리라 생각했는데 정말 의외였습니다. 지역 관련 공약이라지만 그리 복잡하거나 거창한 게 아닙니다. 우리 당이 실시하고 있는 여성 할당처럼 ‘당직 지역할당’을 실시하도록 당규를 개정하고, 바로 실시 가능한 대의원대회를 비롯한 모든 회의를 지역과 서울을 오가면서 하도록 하면 되는 거죠. 녹색위원회는 첫 회의 때 제가 ‘지역을 순회하면서 회의를 하자’는 제안을 했고,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고, 여성위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새 대표단이 첫 전국위원회와 대의원대회를 충청권에서 개최하는 게 그리 어려운가요? 우리가 그렇게 수구골통의 본산인 교회는 오래전부터 총회장을 비롯한 모든 직책을 지역할당을 실시한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산하 기관의 지역 순회 회의 개최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명색이 진보좌파 정당이란 우리가 서울에서만 회의를 하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지요.
홍세화 대표가 되면서 시도당 위원장과 부문 위원장 연석회의를 대전에서 하는 데 왜 과감히 확산하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향해 ‘비정규 노동자를 비롯한 약자와 함께 하는 정당’이라 말하면서 내부의 약자인 지역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 없다는 건 정말 엄청난 모순이죠.
민주노동당 시절 이 문제를 거론했더니 ‘그렇게 하면 성원이 되겠느냐’기에 그냥 한숨만 쉬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직 지역 할당 문제는 당규를 바꾸어야 가능하기에 시간이 좀 걸리지만 ‘회의 지역 순회 개최’는 새 대표단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가능하니 이 기회에 분명히 밝혀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살림살이도 어려운 지역의 당원들이 회의 때 마다 서울을 오가는 걸 그렇게 보고도 해결하지 않은 걸 반성하고 이번에 바로 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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