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투쟁의 불씨를 지핀 활동가
정진우는 우리 당의 체면을 세워준 일꾼입니다. 창당 후 제대로 된 투쟁을 해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정진우가 비정규노동실장을 맡으면서 희망버스를 기획해 ‘부당해고와 비정규직 연대 투쟁’의 불씨를 지펴 ‘비정규 노동자와 함께 하는 진보신당’의 얼굴을 나게 해 주었습니다. 희망버스 때문에 작년 부산 구치소에서 차가운 겨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활동가가 우리 당 대표단에 꼭 있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재작년만 해도 정진우가 중앙당에서 비정규노동실장을 맡고 있다는 것 말고는 개인적으로 아는 게 없었습니다. 그러다 통합논의가 진행되면서 희망밥차의 일꾼인 유용현 동지를 통해 서로 이름이나마 알게 되었죠. 대의원대회에서 대표였던 조승수 씨에게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그 무거운 짐을 왜 혼자 지고 가려 하느냐? 당원들과 함께 짐을 나누어지자”는 감동적인 발언을 했던 김선아 전 부대표의 남편이란 것도 나중에 알았습니다.
몸 사리지 않아 걱정인 정진우
후보 등록을 했으면 바로 선거에 들어가야 하는데 ‘희망버스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해 ‘연대투쟁’을 이어갈 것이란 걸 바로 보여주었습니다. 선거본부도 제대로 꾸리지 못하는 처지에 남편이 갔으면 아내는 집에서 뭘 정리하고 챙겨야 하는데 김선아 동지도 같이 갈 정도니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원칙을 말하면서 남게 상처만 주고, 평등을 강조하면서 상대에 대한 배려와 예의가 없는 사람을 보는데 제가 겪어본 정진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할 말은 하면서도 동지에게 따뜻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죠. 중앙당에서 3년을 상근했으면 전국적으로 아는 당원들이 제법 있기 마련인데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해 놀랐습니다. 사무총장을 역임한 사람이 이 정도이니 얼마나 계산에 어두운지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고 ‘이용길의 사람’이라고 하는 당원들이 많은 줄 압니다. 그런 제가 선배인 이용길 후보 선거 운동은 제대로 하지 않고 부대표에 출마한 정진우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조직이 든든한 경쟁 후보들과 달리 매우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어찌된 판인지 선거본부조차 제대로 꾸리지 못해 추천이 부족해 애도 먹었습니다. 정동에서 숨어 있을 때 마침 전국위원회가 열린 날이라 만났는데 수배 중에 그렇게 얼굴이 밝은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정진우 동지에게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있다면 너무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것이죠. 대한문 농성장을 경찰이 침탈할 때 적당히 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건만 가만히 못 있는 그가 얼마나 정신없이 싸웠는지 안경도 부러지고, 곳곳에 멍이 들어 고생하면서도 자기보다 더 다친 동지들을 챙기는 걸 봤습니다. 우리 당에 전략가와 정책가도 필요하지만 정진우처럼 몸 사리지 않고 싸우는 부대표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진 설명: 위는 정진우 동지가 희망버스와 관련해 구속되어 경찰서 유치장에 있을 때 당시 비대위원장인 김혜경 고문이 면회하시며 ‘갇혀 있는 사람 얼굴이 너무 밝다’고 말씀 하셨던 기억이 난다. 아래는 지난 총선에 비례 후보로 출마해 청와대 유세를 가는 도중 경찰에 의해 길이 막혔다. 이때 대표로 출마한 이용길 후보도 현장에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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