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의 체면을 세운 정진우
정진우 하면 희망버스가 떠오릅니다. 비정규직과 부당해고 싸움에 연대 투쟁의 지평을 넓혀 ‘비정규직과 함께 하는 진보신당’의 체면을 겨우 세운 사람이 정진우 동지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겁니다. 전에는 비정규 노동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당직자란 것만 알았지 일면식도 없었는데 재작년 통합 논의과정에 서울을 오가면서 알게 되어 가까워 졌습니다.
희망버스와 관련해 정진우 동지가 수배되어 서울 정동 모 처에 숨어 있을 때 어느 동지가 연락해 주어 처음 만났습니다. 그 때 저는 ‘숨어있지 말고 적당한 그림을 그려 붙잡혀 가도록 하자’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는데, ‘좋은 그림 좀 그리자’고 했더니 머뭇거리지 않고 ‘재주가 없지만 알려 주면 해 보겠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 계획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
총선거에 비례 후보 출마하면 적당히 생색도 내고 이미지 관리하기 마련인데 ‘선거로 열린 공간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투쟁해야 된다’며 아무도 생각지 못한 청와대 앞 유세를 실행한 장본인임을 우린 잘 압니다. 감옥 갔다 오고도 바로 대한문으로 달려갔고, 여러 번 있은 경찰의 강제 침탈에 맞서 싸우다 안경이 부러지기도 했지만 그는 몸을 사리지 않고 늘 투쟁에 앞서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당에 이론가가 부족해 문제인지, 치열하게 싸우지 않아서 문제인지 묻는다면 어리석은 질문인가요? 감옥에 가서도 “밤에 용역 깡패들의 성희롱과 추행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과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할 정도로 마음이 따뜻합니다. 사무총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쟁의 현장에만 있다 보니 선거본부 꾸리는 것 조차 어려운 처지의 활동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정진우가 부대표에 당선되어 우리 당이 희망버스를 통한 연대 투쟁의 중심에 섰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충청도 양반 이용길
대표로 출마한 사진 속의 남자 이용길을 좋아합니다. 쉰 줄의 제가 당에서 존경하는 몇 안 되는 선배 중의 한 분입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견해가 다른 사람과 마찰을 줄이려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습니다. 처음 직접 대면한 것은 2007년 대통령후보 경선 때 ‘노회찬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을 때입니다. 그냥 인사만 하고 지냈는데 직접 보고 겪으면서 ‘사람 진국’이라는 생각에 점점 빨려들더군요.
이런저런 당 행사 때 만나고도 막걸리 한 잔 제대로 못 했는데 2008년 녹색위원회 회의를 천안에서 할 때 만나 어울렸습니다. 좌중의 분위기를 휘어잡는 이용길 후보의 중후함은 배우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죠. 그야 말로 충남에서는 영원한 ‘위원장’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믿음이 끈끈하더군요. 목소리가 참 맑고 연설할 때는 쩌렁쩌렁 울려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걸 바로 옆에서 봤습니다.
2009년 자전거전국 일주를 할 때 충남 지역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제가 동지들 신세를 질 수 있었던 것도 안병일 위원장과 함께 이용길 후보가 신경 써 주신 덕분임을 잘 압니다. 자신의 잘못을 덮지 않고 징계를 자청할 정도로 맑은 사람이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징계가 끝난 후 ‘당의 진로와 관련해 같이 고민하자’며 몸 사리지 않고 직접 뛰어들었고요. 후배들이 요청하면 힘든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맡아주는 ‘의리의 사나이’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나이 들면 몸을 사리기 마련인데 재작년 통합 논의 과정에서 당을 지키는 구심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임시대의원 대회에서 이른바 특별결의문이 나왔을 때 ‘이건 혼란만 지속시킬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과감히 반대 의사를 밝힌 선명한 분이기도 합니다. 어려움이 닥치면 난관을 헤치고 나갈 인물을 찾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조직의 대표는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좌고우면하지 않고 명확한 입장을 갖고 행동에 옮겨야 하는데 바로 이용길ㆍ정진우 후보가 적임자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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