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대표였던 문성현 씨가 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진보신당의 대표였던 김석준 교수도 같은 배를 탔습니다. 진보신당이 창당될 무렵 ‘동지들을 버리고 떠날 수 없다’며 끝까지 남아 있겠다고 한 그였기에 ‘마지막까지 자리라도 지킬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많은데 통합진보당 폭력 사건 후 탈당해 진정당으로 가서 예전의 동지들과 함께 하는 가 싶더니 문성현과 김석준도 역시네요.
진보정당의 이론가인 주대환 씨는 지난 총선거에 민주당 공천으로 출마해 미리 자리 잡고 있는데 이번에 같이 만난 셈이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문성현 씨는 노동운동의 주력인 금속노조의 핵심인 ‘문단심’이라 할 정도로 오랜 세월 노동운동으로 청춘을 바친 인물인데 노동운동을 탄압하고, 비정규 노동자들을 대량 만든 민주당으로 차를 바꿔 탄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을 줄 압니다. 김문수ㆍ이재오의 변신처럼 이들이라고 끝까지 지고지순할 수는 없지만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민주노동당에서 문성현 씨가 대표에 출마하면서 자신의 정치철학과 다른 주사파와 손을 잡아 정말 놀랐습니다. 이른바 좌파 정파에서 조승수를 밀면서 자신의 자리가 없어지게 되었으니 욕만 할 수는 없지만 그 후 문성현 씨는 ‘식물대표’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서실장까지 그 쪽 사람을 시킬 정도였습니다. 그나저나 먹물 조금 먹고 노동운동이나 진보정당 운동한 인간들은 떠날 때 무슨 핑계가 그리 거창하고 많은지....
‘지금까지 고생했는데 힘들고 한계점에 와서 어려워 다른 길을 선택한다’고 하면 될 텐데 거창한 미사여구를 동원하는 걸 보고 있으려니 화가 많이 나는 게 사실입니다. 보수정당인 민주당으로 갈 거면 주대환 씨처럼 국회의원 출마부터 그렇게 하지 대통령선거를 코 앞에 두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사람 앞날을 알 수 없다고 하지만 이건 정말 꼼수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얄팍한 짓 하는 인간들을 얼마나 더 많이 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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