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홍익대 청소ㆍ경비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아름다운 배우 김여진

녹색세상 2011. 1. 19. 02:10

최근 홍익대학교의 부당해고에 반발하며 점거농성중인 청소·경비노동자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영화배우 김여진 씨가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실태를 들으며 눈물을 보이는 영상을 봤다. 4대강 삽질과 관련해 이명박 정권에 대해 비판을 하느라 자신이 불이익을 받으면서도 열악한 환경에 처한 청소ㆍ경비노동자들의 싸움에 연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마음이 따뜻한 배우란 걸 느꼈다. ‘나가 달라’던 총학생회장에게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라’며 오히려 위로하기도 했다.

 

 

기성세대가 청년들을 수탈하며 ‘너희는 잘 안서고 말 안 들으면 죽는다’며 세뇌시킨 결과라는 게 김여진 씨의 말이다. 참여연대와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주최로 1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소노동자 근무환경 개선과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좌담회’에서 김여진 씨는 홍익대 청소ㆍ경비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이를 외면하고 있는 총학생회에 따끔한 충고를 하기도 했다. 김여진 씨가 한 말을 들어 보자.


“가장 충격이었던 건 총학의 입장이었습니다. 총학생회에서 ‘학습권에 방해가 되니 이런 투쟁적인 분위기를 그만둬주고 외부세력들은 나가주시라’고 요구하는 것이죠. 물에 빠져서 사람이 죽어가고 옆에서 사람들이 구하려고 웅성거리는데 튀어나와서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다. 조용히 해 달라’ 그런 거죠, 자기는 물에 빠질 일이 절대로 없다고 생각하는 거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렇게 교육받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행동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구요.”


이날 좌담회에선 이른바 ‘홍대사태’로 노동 관련 주요 사안의 중심에 선 청소용역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실태와 이에 대한 법적·제도적 해결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상선 공공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조직부장은 청소노동자의 저임금, 무권리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이들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 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착취를 고발하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학생들을 내세우고 뒤에 숨은 홍익대는 정말 비겁하다. (오마이뉴스 인용, 사진: 프레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