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열차를 방해한 자들과 동거는 불가능
노무현 선거 운동에 앞장 선 문성근 씨가 ‘야권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것도 ‘100만 민란’이란 거창한 이름으로, 거기에다 ‘국민의 명령’이라고 압력까지 넣는다. 당선의 공신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자리도 넘보지 않고 연기자로 살아간 건 정말 보기 좋다. 그러나 지금 그가 하는 일은 민주당에게 피 빨리기에 불과한 것 아닌가? 차라리 수혈은 양반이다. 아무리 진보정당이 초라하지만 어떻게 지은 집인데 ‘당장 허물고 나오라’고 하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찌그러져 가는 초가삼간일지언정 짓고 버티느라 고생하는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다.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하는 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민주주의자들이 당내 민주주의조차 지키지 않고 한명숙으로 ‘전략공천’을 단행한 것은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연합의 새로운 포장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은 1987년이 아닌데 그 케케묵은 걸 들고 나오는지, 새로운 꼼수가 있는 건 아닌지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유시민은 개혁당을 송두리째 상납한 대가로 한 자리 차지했다. ‘지도단결의 구심’이던 의장 나리들 중 우리 땅을 전쟁기지로 송두리째 갖다 바치는 ‘여명의 황새울’ 작전에 한 마디라도 한 자가 있는가? 그들 중 어느 누구도 대통령이 밀어붙인 한미FTA의 문제점을 지적한 사람이 있는가? 우리 젊은이들의 피를 파는 파병에 ‘생명보다 소중한 게 없다. 부모가 되어 살림살이 좀 편하자고 자식들의 피를 팔수는 없다’고 맞섰다는 소리 듣지 못했다.
아무리 집이 허술하고 살림살이 초라하다고 구걸하지 않는데 왜 남의 걸 부수라고 강요하는가? 이는 약자에 대한 폭력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없어 살림살이 어렵고, 집 없어 이사 다니는 것만큼 서러운 게 없다. 집세 내느라 등골이 휘어지지만 부자에게 손 내밀지 않는 것은 ‘우린 죽지 않는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제발 부탁하건데 겨우 지은 집 ‘허물고 당장 나오라’고 강요하지 마라. 진보의 열차를 타는데 방해한 자들이 무슨 권리로 남의 살림살이 간섭을 계속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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