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이 입주자를 직접 선택할 정도로 ‘부자들만의 왕국’이 타워팰리스였다. 방문한 손님은 그 집에서 잘 수 없고 손님들이 머무는 곳에 가서 자야할 정도로 ‘그들만의 천국’인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초대한 손님을 자기 집에 자지 못하도록 하는 반인륜적인 작태마저 서슴지 않았던 곳이다. 영원한 제국은 없다는 게 인류역사가 증명하는 상식이건만 ‘우린 영원하다’는 착각에 게토처럼 매우 폐쇄적이었다.
감정가 22억 원짜리 타워팰리스 60평이 15억 원에 팔렸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 5일 감정가 22억 원대 압류재산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F동 제47층 제4708호(60평대)’가 15억2800만 원에 낙찰됐다고 6일 밝혔다. 총 9명이 경쟁 입찰에 참가했다. 이들 가운데 최고가인 15억2800만 원을 쓴 참가자가 낙찰 받았다. 해당 물건은 5회에 걸친 공매 끝에 새 주인을 찾았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유찰 원인이었다.
이 과정에서 최저 입찰가격은 최초 감정가인 22억 원에서 19억8000만 원, 17억6000만 원, 15억4000만 원, 13억2000만 원 순으로 잇따라 떨어졌다. 한편 해당 물건 소유주는 종합부동산세ㆍ양도소득세 체납(약 4억 원) 탓에 압류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부동산 투기의 종말이 여러 곳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서울 강남의 감정가 26억짜리 건물이 정확히 반토막이 나 13억에 낙찰되는 등 영원한 줄 알았던 부동산 투기의 균열은 곳곳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뉴시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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