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태

4대강 삽질로 죽어가는 서민들의 삶

녹색세상 2010. 5. 7. 15:39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광란의 삽질

 

▲ 수 만년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형성된 강의 모래톱과 아름다운 주변 경관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사진: 생명의 강을 지키는 사람들)


지금 이명박 정권이 저지르는 ‘4대강 사업’을 ‘4대강 삽질’이라고 부른다. 이 광란의 삽질로 전 국토가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삽질을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니 “삽으로 땅을 파거나 흙을 떠내는 일. 별 성과가 없이 삽으로 땅만 힘들게 팠다는 데서 나온 말로, 헛된 일을 하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나온다. 한 마디로 아무런 성과도 없이 하는 헛된 짓을 말한다. 모든 구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공사를 하기 때문에 강물은 눈에 보기에도 흙탕물이다.

 

흙탕물이 흐르니 고기가 살지 못하고 곳곳에서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고기가 죽은 물을 사람이 먹을 수 없음은 물어 보나마나다. 모든 건설관련 공사와 관련해 비록 엉성하지만 사전에 ‘환경영향평가’를 하도록 되어 있다. 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것은 환경영향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물을 가두기 위해 만드는 수중보를 설치하면 수해나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지 실험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그냥 밀어 붙인다. 어떤 피해가 벌어질지 전혀 예측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무식한 짓이 21세기에 벌어지고 있다는 게 기가 막힐 뿐이다. 민주당은 문제점을 찾으려 현장을 다니는가 싶더니 지방 선거가 다가오자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자신들이 집권할 당시 엄청난 삽질을 했으니 별 생각이 없는 게 당연할지 모른다. ‘4대강’은 반대하면서 경인운하는 침묵하는 게 그 증거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강과 얽혀 있는 모든 토목공사가 ‘4대강 사업’과 묶어 같이 하고 있다. 원래 공사의 취지는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4대강 파괴’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4대강 삽질은 일자리 창출이 아닌 농민 죽이기

 

▲ 남한강의 삽질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할미꽃. 온갖 희귀식물이 사라지고 있음에도 광란의 삽질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 생명의 강을 지키는 사람들)

 

유럽이나 일본은 직선으로 만든 강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공사를 하고, 강을 가로막은 댐도 가능하면 허물어 그냥 흐르도록 만든다.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연의 순리에 맡기는 것이다. 곳곳에 있는 조상들의 숨결이 깃들인 문화유적이 사라지고, 온갖 희귀종의 생물이 죽어가고 있음에도 삽질을 멈출 줄 모른다. 강 옆의 땅에서 농사짓던 농민들은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한 지경에 처해있다. ‘일 자리 창출’이라고 해 놓고는 일자리는 커녕 밥그릇 조차 빼앗아 버렸다.


일생을 농사만 지어 온 사람들에게 보상금 몇 푼 쥐어주고 나가떨어지라는 것이다. 그 돈은 국민의 혈세이지 이명박의 주머니에서 나온 게 아니다. 물은 생명이다. 생명이 흐르는 강은 자연 그대로 놔두면 된다. 지천의 쓰레기나 줍고 버려진 농약병을 치우는 청소를 하는 게 강을 살리는 일이다. 지천이 죽어 가는데 강에 아무리 투자한들 소용없다. 물 난리는 큰 강이 아니라 샛강에서 일어난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런 상식조차 모르는 무식한 인간들이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