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주권운동

총 파업 중인 MBC노조와 김재철 ‘충돌 임박’

녹색세상 2010. 4. 28. 14:56

노조 간부 13명 고소…이근행 위원장 “돌아갈 수 없다” 단식

 


MBC가 27일 이근행 노조위원장과 황성철 수석부위원장, 연보흠 홍보국장 등 노조 간부 1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전날 김재철 사장이 “27일 오전 9시까지 업무복귀를 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사규에 따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충돌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MBC는 또 “사장에 대한 출근저지로 회사 업무가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노조를 상대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회사 가까이에 사장 집무실을 마련하며 ‘장기전’에 대비했던 MBC가 노조 집행부를 고소하면서 ‘노사 대충돌’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26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그는 단식 돌입에 앞서 “돌아갈 수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시간이고 스스로 견디는 일뿐이다”고 말하며 노조의 정면대응 방침을 선언했다. 노조원들도 27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를 벌이며 결의를 다졌다.

 


노조 집행부에 대한 사측의 고소 사실을 접한 MBC 구성원들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MBC의 한 기자는 “‘김 빼기 전략’이 구성원들의 자중지란으로 이어지지 않자 강경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예상대로 수순을 밟는 것이기에 별로 달라질 것도 없다”고 말했다. ‘노사 대충돌’이 임박했지만 파업은 시간이 갈수록 힘이 붙는 양상이다. 노조에 따르면 파업 첫날 5백7명이던 파업 참가 인원은 3주째부터 하루 평균 6백 명을 넘어서 공영방송 사수에 대한 의지가 높음을 보여주었다. 


‘PD수첩’의 ‘검사와 스폰서’ 편 방영 이후 봇물 쏟아지듯 일고 있는 시민들의 파업지지 열기도 노조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국장급 사원들과 보직부장, 기자회 등 MBC 직능단체들의 집단 움직임도 배제할 수 없다. 황희만 부사장 임명 철회 등을 요구했던 텔레비전 제작본부 보직부장 12명은 지난 16일 성명에서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추가적인 단호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노조위원장이 단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대응은 김재철 사장에게 부메랑이 될 것”이라며 “물리적 탄압에 맞서 단단하고 견고한 대오로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는 28일 오후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 ‘MBC 지키기 투쟁’에 연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언론노조는 “당초 이날 언론노조 전 조합원 총력투쟁 일정을 잡았으나 천안함 사태 추모기간 등을 감안해 30일 여의도 MBC 앞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VIP의 뜻을 따를 수 밖에 없다”며 큰 집에 불려간 사연을 드러냈다. 파업 기간 중 사장 업무 대신 자신의 고향인 사천을 다니며 얼굴 팔기에 바빠 2012년 총선에 출마할 의사가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공영방송을 팔아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큰 집과 교감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문화방송 사장’은 자신의 이력서의 한 줄일 뿐 국민의 알 권리와는 무관함을 보여준 파렴치범이다. 김재철은 야심이 쉽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기자협회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