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통제반장 깜빡’…국방장관에게 ‘전화 꺼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19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천안함 침몰 당시 최초 보고 지연 논란에 대해 부연 설명에 나섰다가 의원들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 김 장관은 이날 침몰사고 이후 52분 만에 최초 보고를 받은데 대해 “제 잘못이 크다”며 “부하들과 소통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지휘통제실 반장인 대령이 저한테 전화하기를 꺼린 것”이라고 설명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변명했다. 긴급 상황인데 연락을 하지 않았다면 문책을 해야 하는데 ‘소통의 문제’로 보니 그야말로 어이상실이다.
그러자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번에는 ‘지휘통제실 반장이 깜빡했다’고 하고, 오늘 답변에서는 ‘대령이 전화하기를 꺼렸다’고 하는데, 장관과 대령의 사이가 가깝고, 소통하고의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며 “보고지침에 나온 대로 보고하면 되는 문제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김 장관은 “부하직원이 상관에게 전화하기를 꺼릴 수 있을 것이고, 이에 대한 저의 잘못을 말하는 과정에서 나온 답변”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보고하는 것을 잊었다”고 해명했다.
통신이 두절 된 합참의장을 엄중 문책하라!
수시로 말을 바꾼 자신의 잘못은 간데없고 부하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정신 나간 자가 국방장관 자리를 꿰차고 있으니 사고 수습이 제대로 될리 만무하다. 또한 민주당 안규백 의원도 “보고는 군의 생명과 직결돼 있는데 중차대한 위기상황에서 장관에게 보고하는 것을 꺼리거나 두려워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김 장관을 몰아세웠다. 군 미필 대통령에 기피한 총리와 정보기관 수장까지 제대로 된 게 하나 없는 뒤죽박죽 정권이 지하벙커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김 장관은 “제가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인데.... 규정에 나온 대로 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며,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며 “입이 여러 개 있어도 드릴 말이 없다”며 거듭 사과를 표시했다. 얼마나 기가 차면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까지 김 장관의 일관되지 않은 설명에 언성을 높였다. 김 의원은 “장관이 필요없는 말을 해서 자꾸 추가 질문이 나오게 한다”며 “청와대에도 보고를 한 사람이 직속상관인 장관이 어려워 보고를 못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호통을 쳤다.
결국 김 장관은 “보고체계의 문제”라며 정정했다. 한편 김무성 의원은 “항간에 천안함 침몰 당일 합참의장이 만취해 KTX열차 안에서 여러 차례의 전화를 안 받았다는 설도 있다”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렇다면 긴급 상황에서 최고 작전지휘관과 통신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야 한다. 지휘관인 장교도 퇴근 후 위수 지역을 이탈하지 않는다. 그런데 합참의장과 연락이 되지 않았으니 심각한 문제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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