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삽질을 향한 부처님의 엄중한 경고
17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불교시민단체와 사찰 50곳, 스님 1000여명과 불자 1만여명이 참석하는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가 열렸다. 이날 수륙대재(水陸大齋)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공사 중단을 촉구하면서 “인간을 위한 개발과 경제성장의 과정에서 희생된 물과 뭍 생명들의 넋을 위로하는” 불교의식으로 진행됐다. 조계종단 차원에서 승려들과 불교신자들이 광란의 삽질을 해대는 이명박 정권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에서 참석자들이 ‘서원(불교에서 부처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맹세)의 21배’를 하고 있다. (사진: 오마이뉴스)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조계종 전 교육원장 청화스님의 고불문 낭독과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보선스님의 개회인사를 시작으로 조계종 환경위원장 주경스님의 발언과 회심곡 등 천도의식에 이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연대사, 가수 안치환의 문화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인 화계사 수경 주지의 발언과 4대강 개발에 반대하는 결의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추진위는 이날 이후, 공사가 진행 중인 4대강 현장에는 선원 형태의 공간을 마련하고, 전국 사찰에 펼침막을 내걸고 전단지를 배포하는 활동을 펴나가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불교환경운동가 지율 등이 보였다. 이날 행사에 앞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 중단을 강하게 요구해 온 지율은 지난 16일, 국토해양부의 4대강 사업 홍보영상이 사실과 다르다며 자신이 지난 1년간 낙동강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과 영상 등을 자료로 첨부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 날 수륙대제는 국토를 단 시간에 엎어 버리는 광란의 삽질에 대한 불자들의 저항이자,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과 관련해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종교탄압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오직 삽질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정권이 천안함 침몰 사고로 덮으려다 종교계의 끈질긴 기도 저항에 부딪쳐 있다. 북한의 개입설로 유야무야 넘어가려다 생명을 살리려는 선한 싸움 때문에 정권의 모가지가 달랑거리게 되었다. 그 선봉에 불교계가 서 있어 보기 좋다. (한겨레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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