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게 되게 복잡하고 머리 아픈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지요. 이해관계가 얽힌 게 아니면 간단한 걸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포장을 하다 보니 복잡해 보일 뿐이지요.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 되는데 자꾸 감추다 보니 복잡해질 수 밖에 없지요. 자신의 이해관계를 덮으며 마치 대단한 무엇이 있는 것처럼 꾸미다 보니 복잡하게 만든 것이지요. 그래서 ‘가장 완벽한 알리바이는 정직’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보여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긍을 하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간단한 걸 놔두고 금방 들통 날 거짓말로 포장을 해대니 풀리기는 커녕 실타래가 얽혀 버리듯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게 됩니다. 자신이 한 말이 들통 날 까봐 덮으려 하다 보니 거짓말을 반복하게 됩니다. 속은 썩어 들어가건만 겉에 아무리 화장을 한들 표시가 나지 않을리 만무하죠. 곪아 들어가는 상처를 과감히 도려내기만 하면 다 해결되련만 그 순간의 고통을 참지 않으려 얄팍한 인간들이 꼼수를 부립니다.
사람 사는 세상의 일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복잡한 게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얄팍하게 잔머리를 굴리는 인간들이 복잡하게 포장해 마치 자신들만이 해결사인 양 꾸미는 것이지요.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린 일이라면 ‘밥줄과 관계있다’고 말하면 되는데 엉뚱한 핑계를 갖다 붙입니다. 남들의 눈을 잠깐 속일 수는 있을지 모르나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아니, 알면서도 귀찮아 상종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원칙을 말하면 다 풀린다는 상식이 통했으면 좋겠습니다.
추 신: ‘길은 복잡하지 않다’는 민주노총위원장과 울산동구청장을 지낸 ‘골리앗의 전사’로 알려진 이갑용 씨가 쓴 책의 제목입니다. 저도 아직 보지 못했지만 서평이 너무 좋아 읽으려고 합니다. 현대중공업에 ‘복직시키라’는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났지만 사주인 정몽준은 아직 복직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천성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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