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천만원짜리 정운찬의 개망신과 김지하의 노망

녹색세상 2009. 9. 28. 00:31

그들이 지난 집권 5년 동안 얼마나 많은 나랏돈을 처먹었는지

너무도 잘 아는 나를 시골로 낙향해버리게 만든, 바로 그 장본인들이…

 

여기란 누구나 다 알 듯이 이른바 공론(公論)의 현장이다. 공론의 현장. 오해의 여지가 많은 말이나 무슨 뜻인지는 또한 누구나 안다. 이른바 ‘입질’하는 자리다. “고 노무현 대통령 스타일로 말하면 주둥이 까는 자리”라고 김지하가 객기를 부리며 나섰다. 누가 어디에 사는지 묻지도 않았는데 “나는 시골에 산다. 요즘 사는 곳은 알리고 싶지 않다. 알고 싶어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또 알고 싶어도 알지 말아 주기 바란다. 내가 왜 숨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숨어? × 같아서 얼굴 돌린 것뿐이지! 이 ×이란 말 꼭 지우지 말기 바란다.”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했다.

 


조선일보가 물론 ‘막말 코리아’란 특집까지 내면서 쌍소리 천국에 개탄을 거듭하는 줄은 잘 안다. 그러나 15세기 피렌체와 베네치아는 막말 천지였다. 르네상스의 도화선이었다. 지금 이 나라에 네오 르네상스가 오고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르네상스 없었으면 오늘까지 세계를 잡아 흔든 유럽 권력과 서구문명은 없다. 그런데 그 “네오 르네상스가 다가오는 발자국이 곧 막말이니 지우지 말라”고 한다.


시골구석에 앉아 못난 삶을 살아가는 주제에 굳이 ‘주둥이 까는 짓’을 하는 것은 정운찬 때문이라고 거품을 문다. “나는 정운찬 씨를 좋아한다. 한 번 만나 밥 먹은 일밖에 없지만 그이의 경제 노선(路線)을 잘 알고 있다. 그이의 평소 삶의 태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그이를 참으로 좋아하게 된 것은 스코필드(Frank W Schofieldㆍ1889~1970) 박사와의 인연을 알고 나서부터”라고 하니 더욱 가관이다. 김지하의 말을 들어보자.

 


스코필드 박사는 정운찬 씨에게 아버지 같은 분이다. 박사가 하루는 정운찬에게 물었다고 한다. “자네 돈 있어? ‘없습니다.’ 줄까? 네. ‘언제 갚을 건데?’ ‘못 갚습니다.’ ‘어째서? 갚을 돈을 벌 자신이 없어서?’ ‘예’ ‘그래. 그래야 한다. 그런 태도로 살아야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나는 그저 멀리서라도 그이 잘되기를 바라기 시작했다. 스코필드박사가 항일 의사 강우규(姜宇奎 1855~1920) 선생 재판정에 참석했다가 나오면서 하신 말씀”이라 한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사람은 저래야 한다. 위기를 뚫고 가는 사람은 저렇게 분명해야 한다.”며 한 술 더 거든다.


“맹자(孟子)는 이러한 태도를 두고 ‘명지(明志)’라 했다. ‘뜻이 분명하다’는 뜻이다. 진솔한 삶의 태도에 대해서는 동ㆍ서양의 판단이 같은 모양이다. 청문회에서 어딘가로 부터 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까발리는 공격 앞에 간단히 ‘그렇다’고 대답한 정운찬 씨를 보고 나는 맹자와 스코필드 박사를 떠올렸다. 그래야 한다. 총리 못하면 어떠냐! 그러나 그 태도로 총리 한다면 이 위기 국면, 거대한 문명사 변동의 한복판인 한반도의 지금 이 국면에 평소의 그 소신과 경제ㆍ사회 노선의 그 원만하면서도 날카로운, 중도 진보의 참다운 빛을 보탤 것이 분명하다.”며 도통한 김지하 다운 말을 했다.


“안 된 것은 자기들 자신이 대권 후보로까지 밀었던 사람을 천만원으로 잡아먹겠다고 벼르는 자칭 진보주의자들”이라며 지난 노무현 정권을 진보 정권이라고 규정까지 했다. 전형적인 친미보수 정권을 진보라고 부른 김지하의 인식 수준이 어디인지 알 수 있다. 미국도 알아서 철수한 이라크 파병, 노무현이 먼저 꺼낸 ‘한미FTA’ 협상과 반민중적인 정책을 보면서도 이런 말을 해대니 너무 웃기는 짬뽕이다. 이래서 ‘사람은 늙으면 죽어야 한다’는 어른들 말씀이 맞는가 보다. 언론이 알아주지 않으니 얼굴 좀 팔려고 설치는 김지하의 노후 꼴이 너무 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