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쌍용자동차 이틀째 출근시위 갈등 증폭

녹색세상 2009. 6. 24. 15:57
 

쌍용자동차 회사 측이 24일 임직원을 동원해 출근 시위를 벌이면서 노조와 대립각을 곤두세웠다. 쌍용차 임직원 2600여명은 어제에 이어 이틀째 경기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 모여 출근시위를 벌였다. 쌍용차 임직원은 24일 오전 8시30분께 평택공장 정문과 후문으로 나뉘어 공장 점거 파업 중단과 조업 재개 등의 구호를 외치며 노조원들과 대치했다. 이들은 전날처럼 이날 오전 9시께 공장안 4WD 주차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경찰이 4WD 주차장으로 방송차량의 진입을 가로막자 잠시 경찰과 몸싸움이 벌이기도 했다. 노조원들은 복면과 쇠파이프로 무장한 채 임직원들의 공장 안쪽 진입에 대비했다.

 

 

쌍용차 직원들뿐만 아니라 양쪽을 각각 지원하는 단체들의 항의 시위도 잇따랐다. 쌍용차 노조 가족대책위와 전국금속노조, 평택시민대책위 등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11시10분께 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깡패를 동원한 강제 공장진입시도 중단과 노정 교섭 재개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공장 안으로 들어가려던 시민사회단체 회원 50여명은 이를 막아선 경찰과 30여분 동안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쌍용차 판매대리점협의회도 이날 오전 평택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대화 재개와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요구했다. 협의회는 조속히 사태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쌍용차는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쌍용차 노사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회사 측은 외부인의 공장 출입을 막기 위해 전날 현장에 투입했던 경비용역업체 직원 400여 명을 일부만 남겨둔 채 23일 오후 9시30분께 철수시켰다. 또 외부인 출입통제와 시설 보호를 경찰에 요청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경찰이 경비용역업체의 투입은 노조원들을 자극시켜 충돌 가능성만 높인다며 철수를 요청해 왔다.”면서 “대신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은 경찰이 맡기로 했는데 제대로 통제가 안될 때는 경비용역업체를 다시 투입할 수도 있다.”고 말해 용역깡패를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경비용역업체 일부 직원들은 이날 임직원들이 대기중인 공장 건너편 도원주차장에 함께 모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비용역업체 직원 5명은 도원주차장 앞에서 이곳으로의 차량 출입을 차단했다.


경찰은 직원들 간의 충돌에 대비해 15개 중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경찰은 방송을 통해 인분을 뿌리거나 쇠파이프를 휘두를 경우 엄중 처벌하겠다고 노조원들에게 경고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노조의 불법 파업으로 판매 손실이 1400억원 대에 이르고 있다. 노조는 조속히 파업을 풀고 회사 정상화의 길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며 “출근시위는 우선 이번 주 금요일(26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대화 조건이 관제 데모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약속을 깨고 용역깡패까지 동원해 공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사태해결을 바라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격한 반응을 나타냈다. ‘해고는 살인’이듯이 ‘정리해고는 집단살인’이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 문제가 더 크게 불거지기 전에 대화로 해결하는 게 서로에게 이익임을 쌍용자동차는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