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봉은사 ‘중수부 검사들 출입금지’

녹색세상 2009. 6. 17. 14:27
 

봉은사가 지난 12일부터 내건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 안내 펼침막에 “대한민국 검찰 중수부 소속 검사들은 봉은사 출입을 삼가주십시오”라는 문구를 올렸다. 이 문구가 알려진 것은 다음 ‘아고라’의 네티즌 ‘나누리’가 “봉은사에 중수부 검사들 출입을 금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네요.”라는 글을 올리면서부터이다. 필명 ‘나누리’는 봉은사 현수막을 보고 “저 살자고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저들을 ○○○라 부르겠다”면서 “저들에게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하신 말씀을 전해 주고 싶습니다.”고 했다.

 

 

“자유로운 나라가 되려면 양심을 지키십시오. 진정 평화롭게 정의롭게 사는 나라가 되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합니다. 방관하는 것도 악의 편입니다. 그리고 독재자에 고개를 숙이고 아부하고 벼슬하고 이런 것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나누리는 “중수부 검사들이 봉은사에 들어가실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만 혹시라도 들어가시려면 명찰은 떼고 들어가셔야 할 것 같다.”고 중수부를 비판했다. 과연 중수부 검사들이 명찰을 떼고 봉은사에 들어갈지 아니면 양심상 들어가지 못할지 궁금하다.


봉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20년 넘게 다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현수막 문구에 대해 ‘세계일보’는 봉은사 관계자 말을 빌려 “고인을 두 번 죽이는 듯한 검찰의 박연차 수사결과 발표를 보면서 답답하고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침묵하고 있는 많은 국민들의 생각을 담자는 제안이 나와 49재 안내 현수막에 이 같은 문구를 넣게 됐다.”고 보도했다. 누리꾼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잘구르마’는 “말로는 애도한다면서 수사기록은 영구봉인하고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혐의가 있다? 한심한 중수부 검사들… 증거 없어서 언론플레이로 시간 끌며 쩔쩔매다가 노 대통령 서거로 공소권 없음 결정내리면서 한시름 덜었다고 좋아했을 것이란 거 세상이 다 안다.”면서 검찰 수사 발표를 비판했다.


‘산토리니’는 “웬만하면 움직이지 않는 불교가 움직이고 있고, 천주교도 이제 움직이니 개신교만 나서면 되겠군요”라며 종교계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향기나는남자’는 “기독교인이라는 게 왜 이리 창피합니까? 우리 교회 목사님이 촟불 좌빠들이라는 말에 너무나 큰 상처가 돼서 다른 교회로 옮기려는데 개독이라는말 듣지 않는 좋은 교회로 옮기고 싶습니다.”고 해 자신이 기독교인을 안타까워했다. ‘사람을 사랑하자’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그게 불변의 진리라면, 그래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면 어찌 이런 일들이 있을 수 있겠는가. 모태신앙으로 쉰이 넘게 살아온 내가 이 나이에”라고 답답해했다. 공의와 정의를 잃어버린 이명박 정권을 향한 기독교인의 울분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오마이뉴스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