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통해 “실험은 끝났다…실행 옮겨야할 때”
동아일보는 ‘뉴스스테이션’ 가동하며 준비 박차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연내 방송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신문과 방송 겸영을 전면 확대하는 한나라당 방송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는 시점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방 사장은 “한국의 미디어 산업은 올해를 고비로 커다란 분수령 하나를 넘을 것”이라며 “작년에 ‘천국의 국경을 넘다’와 ‘강인선 라이브’ 프로그램이 나라 안팎에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이미 새로운 매체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실험은 끝났다. 실행에 옮겨야 할 때”라고 방송진출을 공식화했다. 재벌까지 방송에 진출하도록 한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정안은 조선 등의 방송 진출 여지를 크게 넓혀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경환 상지대 교수는 “조선은 종합편성채널도 막대한 비용 때문에 불가능하고, 보도채널 정도를 저울질하지 않을까 전망했지만 한나라당 법안이 대기업에 대해 제한 없이 지상파 진출을 열어줌으로써 조선의 경우 지상파 진출까지 경우의 수가 넓어졌다”며 “정부 여당은 기존 지상파를 민영화해서 인수하는 것 외에도 지상파 채널을 더 만들어 조선의 지상파 진출 길을 터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선은 2007년 32억원을 투자해 고화질 스튜디오와 녹음실 등을 구축하고 같은 해 4월 케이블 경제 전문채널인 ‘비즈니스앤’을 띄우는 등 최근 방송사업 진출을 착실히 준비해왔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방상훈 사장의 두 아들을 방송사업 관련 부서에 전진 배치하면서 방송 진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차남인 방정오씨를 미디어전략팀장에, 지난 1일에는 장남인 방준오씨를 회사의 미래 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미래전략팀장에 발령했다. 방송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동아일보’도 지난달 29일부터 ‘동아 뉴스 스테이션’을 가동하는 등 방송 예행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재호 사장은 신년사에서 “미디어 빅뱅 시대에 방송 진출은 언론사로서 시대적 사명”이라며 “올 한해는 종합미디어그룹을 완성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바야흐로 조중동 방송까지 봐야 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과식하면 배탈이 나듯이 ‘욕심이 지나치면 탈이 난다’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을 조중동은 모르고 오직 돈벌이를 위한 확장에만 눈이 멀어있다. 이제 조중동과 재벌에게 언론소비자들의 몫인 방송을 팔아넘기고, 방송을 손아귀에 쥐려는 쓰레기 보다 못한 조중동과 언론노동자들의 한판 승부는 벌어졌다. 남은 것은 누가 더 많은 피를 흘리며 죽어 나가느냐만 남았을 뿐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패해하지 않은 언론노조의 총 파업 투쟁을 가벼이 여기다간 엄청난 후폭풍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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