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으로 촉발된 가자지구의 위기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하마스에 대한 ‘시한이 없는’ 전면전을 선포했고, 이미 가자지구 북부에는 이스라엘 7기갑여단이, 남부에는 ‘골라니’ 보병 여단(Golani Brigade)과 공수 여단이 각각 투입을 기다리고 있만 이스라엘 병사들은 바짝 긴장한 상태라고 외신은 전합니다.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된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의 외무장관과 국방장관에 대한 살해를 공언하고 있습니다.
▲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폭탄이 떨어지는 가자 지구의 모습
팔레스타인 선거의 결과는 하마스 자신들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서방세계도 경악시켰습니다. 유럽연합을 비롯한, 영국, 호주, 일본 정부는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미국의 충격은 더 컸습니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의 첫 조건으로 민주적 선거를 요구한 장본인이 바로 ‘조지 부시’ 대통령이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하마스 돌풍의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이스라엘이었습니다. 거주와 통행의 자유마저 제한한 이스라엘의 폭압적인 정책이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150만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표를 결집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죽어가는 아이를 안고 나오는 아버지. 전쟁의 피해자는 약자들임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이스라엘군이 밝힌 바로도 이미 240개소 이상의 목표물에 대한 폭격이 단행되었죠. 그 목표물들 중에는 하마스 행정부와 방송국, 가자 지구와 외부세계를 연결하는 땅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땅굴을 통해 하마스가 테러에 쓰일 무기들을 반입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현지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이 땅굴이 이스라엘군에 포위되어 고사(枯死) 직전의 가자지구에 생필품과 연료가 공급되는 생명선이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하마스의 뿌리를 뽑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최소한의 분별력을 잃고 국가 차원에서 자행되는 과잉 군사행동은 또 하나의 테러일 뿐이고, 결코 테러 자체를 종식시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폭격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대다수는 하마스 조직원들이고, ‘부수적인’ 민간인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폭탄에 눈이 달려 있지 않은 이상 전투원과 민간인들을 가려내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입니다. 또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은 강경 무장 세력에게 가장 좋은 분노와 원한이라는 거름을 제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테러로 테러를 막는다는 말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입니다. (곰피디 블로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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