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악법 철폐를 위한 언론노조의 파업을 적극 지지합니다. 동지섣달 이 추운 겨울 날 정권과 재벌의 하수인으로서의 언론이 아닌, 열린사회와 열린 국민들을 위한 참 언론의 길을 지키고자 하는 언론노동조합의 열정과 노고에 힘찬 격려와, 뜨거운 연대의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이번 파업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파업에 동참하는 모든 언론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MBC가 조중동처럼 재벌과 권력의 관보가 되는 걸 그냥 지켜볼 순 없기에 대구 앞산터널 반대 달비골 ‘나무 위 농성장’에서 나마 함께 하겠습니다. 그래서 26일 부터 저도 블로거의 한 사람으로서 언론노조파업에 동참합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노조, 위원장 박성제)는 한나라당의 7개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 상정에 반대하는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의 파업지침에 따라 이 날 오전 6시부터 전면 파업을 선언하고 오전 10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습니다. 이 날 출정식은 노조 설립 후 일곱 번째 파업이며 지난 1999년 통합방송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 실시 후 9년 만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본사와 전국 MBC 계열사 소속 조합원 800여명이 모인 방송센터 로비는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빚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박경추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출정식에는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민주노총 김영옥 수석부위원장, 전국 언론노조 김순기 수석부위원장 등이 참석해 MBC의 결의를 독려했습니다.
▲ SBS노동조합은 검은색 옷을 입고 방송하면서 언론노동조합의 파업에 동참을 했습니다. (MBC화면 캡쳐)
박성제 위원장은 “지금 정권은 지난 군사독재 정권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정권”이라며 “지난 9년 동안 편안했던 직장생활을 잊고 험난한 투쟁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출정의 변을 밝혔습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정권은 이 땅 언론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로 남아있는 지상파 방송사를 해체해 재벌과 족벌언론에게 갖다 바치려고 한다”며 “우리는 이를 막기 위해 비폭력ㆍ평화적인 방법으로 국민과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효율적인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도 ‘MBC를 지키는데 노사가 따로 없다’며 파업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MBC화면 캡쳐)
MBC노조는 이 날 발표한 결의문에서 “소통을 이야기하던 대통령이 소통의 문을 닫고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세뇌작업을 시작했다. 방송을 대기업과 족벌언론에 팔아넘기려 한다. 대자본으로 무장한 대주주의 입김으로 부터 얼마나 우리의 양심을 지킬 수 있겠나”라며 “인간을 인간답게 버티게 해주는 민주주의와 상식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가진 것들을 잠시 버릴 것이다. 현장에서 움켜쥐었던 마이크와 어깨 위에 올려놓았던 카메라, 편집기를 모두 버릴 것이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이 날 파업 출정식에는 사회자 박경추 아나운서를 비롯, ‘일요일 일요일 밤에’, ‘명랑히어로’ PD, ‘종합병원2’의 카메라 감독 등 제작일선 인력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MBC 측은 전체 노조원 2200여 명 중 상당수가 업무현장을 떠나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출정식을 마친 MBC노조는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열리는 전국언론노조의 미디어 7대 악법 발의 규탄대회에 동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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