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연세대 교직원 예산 빼돌려 관행적 비자금 조성

녹색세상 2008. 12. 12. 11:58
 

조경비 부풀려 학교돈 7년간 1억8천만원 슬쩍

“직원 뇌물ㆍ부장 카드 값 사용…타부서도 관행”

 

연세대 일부 교직원들이 여러 해 동안 관행적으로 학교 예산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한 혐의로 무더기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학교의 자체 감사 결과, 한 부서에서만 지난 7년 동안 1억8천만원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났다. 서울서부지검은 조경 공사비를 과다 청구하는 등의 방식으로 학교 예산을 빼돌린 혐의로 이 학교 전 관재부장과 직원 등 4명을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관재부 조경과 전 차장 정 모씨는 지난 1월 같은 혐의로 검찰에 고소돼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며, 정씨는 지난 8월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승인했다”며 김 모 전 관재부장 등 4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모두 1억8천만원을 빼돌려 휴가비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세대와 검찰 쪽 말을 종합하면, 교내 조경공사 감독·시행 업무를 담당했던 정씨는 2001년 10월 법과대 신축 조경공사를 하면서 소나무 16그루 값을 허위 청구해 1800만원을 빼돌렸다. 또 2003년 3월 신학관 조경공사 때는 장비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부풀려 실제 공사대금의 갑절인 4600만원을 부당 청구해 2300여만원을 챙겼다. 연세대는 “외부 회계 법인에 의뢰해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정씨가 이런 방식으로 1억8천여만원의 학교 예산을 부당 청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관재부장 등 상사의 지시와 결재를 받아 관행적으로 운영비(비자금)를 조성해 집행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또 검찰에서 “관재부 관행으로 지난 10년 동안 휴가비 명목으로 떡값을 받아오다, 차장으로 진급한 2000년부터는 직접 자금을 만들었다”며 “우리 부서 뿐 아니라 돈을 만지는 다른 부서에서도 이런 운영비 조성은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일”이라고 진술했다.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은 부서 운영비와 촌지, 부장과 직원들의 휴가비 지원, 부장 여행경비와 카드비 결제 용도로 사용됐다고 정씨는 진술했다. 정씨가 검찰에 제출한 명세서에는 전 관재부장이 총장 부인에게 건넨 뇌물 100만원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전 관재부장들은 “정씨에게 돈을 받아쓰긴 했으나, 불법적으로 조성된 자금인 줄은 몰랐다”고 말한 것은 자금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는 증거다. 연세대는 “자체 감사에서 정씨가 횡령한 돈을 어디에 썼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고, 정씨 외에 다른 직원들의 비리 혐의도 드러나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비리가 드러나면 교칙에 따라 엄격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관재부 외에 다른 부서에서도 관행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상대적인 약자인 거래처를 압박해 공금을 횡령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부모들의 피땀인 등록금은 이래저래 삥땅해 먹는 대학이 ‘예산없다’는 앓는 소리만 해대니 믿을리 만무하다. (한겨레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