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꼭지들이 상동교가 있는 고산골로 시작해 파동 용두골로 ‘앞산문화재탐방’을 했습니다. 곳곳에 유적이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무분별한 개발을 반드시 막아야겠다는 결의를 다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산위에서 바라본 파동의 늦가을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이 아름다운 곳을 파괴한다는 것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요.
토건국가의 도시답게 커다란 콘크리트 흉물만 잔뜩 만드는데 골몰할 뿐 문화재의 소중함을 전혀 인식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사시대의 유적은 한반도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정도로 소중해 문화재청의 ‘공사중지명령’ 마저 어기는 웃기는 지방자치단체입니다.
사회봉사활동을 한다는 라이온스클럽에서 문화재에다 자랑스레 ‘제78차 세계라이온스대회’ 대구 유치 기념을 새겨 놓는 멍청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그냥 샘물 표시만 해 놓으면 될 것을 굳이 글자까지 새기는 저 똥고집은 무엇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이렇게 앞산꼭지들은 ‘앞산문화탐방’을 끝내고 내려왔습니다. 앞산을 지키려는 마음을 모으기 위해 ‘일촌계’를 하러 태영건설이 저지른 용두골 불법공사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죽어나가고 보금자리를 잃어버려 어디론가 멀리 사라져 버린 생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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