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토) 대구에서는 ‘기륭전자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촛불문화제’가 수성구 범어동 한나라당사 앞에서 열렸다. 초는 자신을 태워 어둠을 몰아내고 세상을 밝힌다. 가장 강력한 저항과 항의의 표시가 촛불을 드는 것이다. 여럿이 든 촛불 앞에 어둠은 사라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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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전자는 네비게이션과 위성송수신 장비 등 첨단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엄청난 수익을 남겼다.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1,000일 넘게 싸운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 그들의 요구는 너무나도 간단하다. ‘일터로 가서 예전처럼 노동하고 싶다’는 것이다. 세상을 갈아엎거나 혁명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일 하고 싶다’는 지극히 소박한 바람이다. 이랜드노동자들과 새마을호ㆍKTX 승무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여성들이거나 여성들이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기에 자본은 사정없이 날려 버린다. ‘죽는 것 말고는 안 해본 싸움이 없다’고 하는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단식농성이 90일을 넘겼다. 단식 70일을 넘겨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자 사회는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광우병에 걸리는 것 보다 더 비참한 게 평생을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 좁은 허리가 잘린 한반도의 남녘땅에는 하루 36명이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서로 조금만 나누면 죽지 않고 오순도순 살아갈 사람들이 삶의 벼랑 끝에서 자살이라는 마지막 방법을 택하고 만다. 전국적으로 ‘단식이어가기’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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