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추석을 유혹하는 꽃과 황금 들판

녹색세상 2008. 9. 12. 13:14

 

     

이제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추석입니다. 예전 같으면 반가운 얼굴들 본다는 마음으로 기다리곤 했는데 이젠 주머니가 얇아져 오히려 걱정만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아직도 명절 제사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있지만 제사는 뒷전이고 제삿밥에 마음이 더 가는 게 사실이죠. 절하면 얼른 안 일어나나 하다가 너무 일찍 일어났다 다시 엎드리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죠. 갈수록 사회 양극화가 심해져 명절이 다가오면 한숨만 쉬는 이웃을 많이 봅니다. 최소한의 먹고 사는 문제만 국가가 책임져 준다면 하루 37명이나 되는 극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엄청나게 줄어들 것입니다. 하기 좋은 말로 ‘죽을 용기로 살면 된다’고 하지만 아무 것도 없는데다 몸까지 안 따라주는데 아무리 날고뛰는 재주가 있다 해도 살아갈 방도가 없죠.

          

      

노태우 정권 때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제학자 출신의 김종인 전 민주당의원은 “1960년대 중반 정도의 경제력만 있으면 무상교육ㆍ무상의료가 가능하다”고 이 사회가 지탱하려면 최소한 교육과 의료 문제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정책을 추진하다 당시 병원 장사를 시작하려는 삼성ㆍ현대ㆍ대우 같은 재벌들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았고, 연세대ㆍ고려대ㆍ서강대 등을 비롯한 사학재단의 압력에 결국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평등은 실시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기회균등은 줘야 한다’는 게 유럽 복지 국가들이 공통적인 이야기입니다. 사업이 실패한 후 노부모를 찾아 가지 못하는 자식들, 자식들에게 폐 끼칠 수 없다면서 소식을 끊은 아버지들..... 우리 사회가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서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지 지금처럼 쥐어짜기만 하면 언젠가는 폭발하고야 말 것이라는 것은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고향 가지 못하는 분들은 이 사진이라도 보면서 마음 달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