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채산성 악화되고 국내 물가 다시 들썩일 듯
원-달러 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1달러당 1060원을 넘어섰다. 2년10개월 만이다. 정부가 지난 한 달여 동안 환율 방어를 위해 200억 달러 가까이 쏟아 부었지만, 결국 달러 상승세를 막지 못하고 아까운 외환보유고만 날리게 됐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062.50원으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7.6원이나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04년 12월 10일 1067.7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054원에 거래가 시작된 후, 1056원을 오르내리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면서 달러 매수세가 강해졌고, 결국 1060원대를 넘어섰다.
▲ 원-달러 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1060원을 넘어섰다. 2년10개월만이다. 사진은 서울 외환은행 딜링룸. (사진:오마이뉴스)
그 동안 외환당국은 200억 달러 가까이 시장에 집어넣었지만, 환율 방어는 한 달 이상을 넘기지 못했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와 관련해 수백억 달러의 외환 투자 부실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외환 당국의 개입 여지는 더욱 좁아졌다. 결국 환율이 1060원을 돌파하면서 국내로 들여오는 각종 수입원인 자재 값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출 대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국내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환율 정책이 가져 온 필연적인 사태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 정책의 책임자가 수출 중심의 재벌들의 아가리에 갖다 바치고 배만 채운 정책이 가져올 수 밖에 없는 사태다. 후발 주자의 장점의 장점은 선발 주자의 잘못을 보면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럴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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