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씨의 사촌언니인 김옥희 씨에게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게 해달라고 30억원을 건넨 김종원 씨는 이명박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다. 30억원을 김옥희 씨에게 건넨 김종원 씨는 현재 서울시 버스운송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으면서,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직도 함께 맡고 있다. 지난 17대 대선기간에는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 회장으로 43개 단체 1300여명으로 구성된 ‘대선교통연대’를 이끌고 이명박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김종원씨와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는 더욱 깊다. 그간 주간동아, 교통일보, 시사프리신문 등 각종 인터뷰에서 김종원 씨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한껏 과시해 왔다. 먼저, 주간동아의 지난 1월 15일자 보도에서 김종원 씨는 스스로를 ‘이명박 서울시장과 수시로 독대하여 설명을 듣는 사람’으로 소개했다.
▲ 어느 절 행사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 사촌언니인 김옥희 씨가 공천으로 30억원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사진: 오마이뉴스)
“2003년 내내 이 당선인을 수시로 만났다. 거의 독대였다. 관계부처 공무원도 배석하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는 것이었다. 서울시장 집무실에 커다란 원탁이 있는데, 마주 보고 앉는 게 아니라 바로 옆자리에 앉으라고 하고는 직접 그림·도표·수치 등을 적어가며 열정적으로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 열정과 뚝심에 결국 설득당했다.”
또 교통일보는 2008년 1월1일자 ‘교통업계의 이명박 사람들’ 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종원씨를 교통업계의 대표적인 이명박 사람으로 꼽았다. 당시 교통일보의 보도는 다음과 같이 이명박 당선인과 김종원 씨의 관계를 설명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를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 교통문화운동본부,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으로 구성된 3자 연대인 '2007대선교통연대'를 출범시켜 지난 12일 한나라당 염창동 당사에서 600여명의 교통업계 종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명박 후보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교통업계 종사자들이 100만명이 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명박 후보에게 큰 힘이 된 것은 물론이다.”
서울지역 종합주간지인 시사프리뉴스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종원 씨가 대선투표결과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진을 싣기도 했다. 이처럼 각종 언론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종원 씨는 다양한 방법으로 친분을 표시해 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8일 조선일보의 ‘알고가 시스템의 불교사찰 누락 사고에 대한 사과광고’의 명의인으로도 김종환 국토해양부장관과 김종원씨 가 자신의 이름을 넣기도 했다. 오마이뉴스는 김종원 씨와 이명박 대통령간의 긴밀한 관계를 적시하면서, 검찰이 이 사건을 특수부가 아닌 금융조세조사부에 배당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결국 지난 수년간 이명박 대통령과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왔다고 자랑해 온 김종원 이사장은 정작 청와대가 ‘김윤옥 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집안의 문제 인물’이라고 밝힌 70대의 처사촌 김옥희 씨에게 30억원을 건네고 비례대표에는 순번도 올리지 못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말았다. 몸통은 그냥 두고 꼬리만 자르는 수사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데일리서프 기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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