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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짓밟은 이명박의 장로직은 그냥 두어도 되는가?

녹색세상 2008. 7. 7. 23:03

 

 ▲ 광우병 기독교 대책회의가 7일 오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촛불교회 강제철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교회 강제철거는 한국교회에 대한 엄중한 도전행위”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과와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했다. (사진:오마이뉴스)


 

광우병 기독교 대책회의가 7일 오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촛불교회 강제철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교회 강제철거는 한국교회에 대한 엄중한 도전행위”라며 오세훈 서울시장 사과와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을 요구했다. 더불어 “촛불교회를 세운 것은 가장 낮은 곳에 임하시는 하나님나라 운동을 위한 실천이었다”고 강조했다. “촛불을 드는 시민들이 있는 곳에 촛불교회는 자리 할 것”이라고 계속 촛불집회에 결합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 6일 오후 4시 서울시청 직원 30여명을 동원해 서울광장에 세워져 있던 ‘촛불교회’ 천막과 진보신당ㆍ사회당의 천막을 철거했다. 경찰은 전경버스 30여대로 서울광장을 봉쇄하고 전경 600명을 동원해, 철거 작업에 나선 서울시청 직원들을 엄호했다.


“촛불교회 강제철거는 한국교회에 대한 종교탄압”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목회자들은 강경한 어조로 철거를 자행한 서울시와 경찰을 규탄했다. 철거 당시 현장에 있었던 방인성 목사는 “서울광장에 있는 시민들이 다 나가고, 정리예배를 드린 후 자진 철거하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시청직원과 용역, 경찰이 들러붙어 철거에 나섰다.”며 “종교의 상징인 교회마저 강제 철거하는 모습을 보니 이 정부가 돌아도 단단히 돌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의팔 목사도 “소식을 듣고 이명박 대통령이 과연 교회 장로가 맞는가 하고 생각했다, 이제 우리가 그의 장로 직위를 뺏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장로는 교인과 일반인들을 섬겨야 하는데, 이명박씨는 경찰을 통해 국민을 떠밀고 짓누르고 때렸다. 장로는 하나님을 두려워해야지 미국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장로는 교회를 성스럽게 섬겨야 하는데 이명박씨는 촛불교회를 허물었다. 과연 기독교인이 그를 장로로 인정해야 하는가?”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 면담 및 항의서한 전달을 하기 위해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을 방문한 광우병 기독교 대책회의가 시장 면담 불가능하다는 통지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한필규 위원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 2~3명만 모여도 그 곳이 교회”라며 “촛불교회를 강제 철거한 것은 명백한 종교탄압”이라고 말했다. 또 “종교인이 참여해서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경찰과 공권력의 폭압에 종교인들이 촛불을 들게 된 것”이라며 “정부가 종교인들의 촛불집회 참여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호 목사는 “서울시가 촛불교회를 강제철거한 뒤에 보도 자료를 통해서는 ‘종교단체의 천막은 자진 철거했다’고 밝히는 등 시민들의 단결을 와해시키고 촛불을 끄기 위한 고도의 언론플레이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으로 이동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면담하려 했지만 머리카락 보일까봐 꼭꼭 숨어 실패했다. 대신 서울시 민원비서관 등을 만나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의 입장을 전달했다.